베트남 해외파견 근로자들, 엔화가치 하락에 독일·호주로 눈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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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해외파견 근로자들, 엔화가치 하락에 독일·호주로 눈돌려
  • 이승윤 기자
  • 승인 2023.07.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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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정체•인플레이션…일본근무 매력 떨어져
- 독일•호주, 비자정책 완화 등 외국인근로자 유치확대 노력
호주  (사진=vnexpress)
호주의 한 용과농장에서 일하고있는 베트남 근로자. 최근 엔화가치가 급락하자 베트남 해외파견 근로자 사이에서는 일본보다 좋은 근무여건과 매력적인 급여를 제공하는 독일과 호주 등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VnExpress)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승윤 기자] 베트남 근로자 사이에서 전통적인 해외 노동시장이었던 일본 대신 독일과 호주 취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노동보훈사회부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파견 근로자 7만2294명 가운데 일본파견근로자는 3만4508명(47.7%)으로 전체 파견국중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노동력 부족에 직면한 일본은 올들어 고숙련 외국인 근로자의 장기체류를 골자로 한 ‘특정기능 프로그램 2호’의 적용대상에 식품가공, 외식업 등 9개 직종(종전 건설업·조선업 등 2개 직종)을 추가하면서 외국인 고용 문턱을 낮췄다.

다만, 몇년째 오르지 않는 임금과 엔화가치 하락, 지난해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은 일본 근무에 대한 매력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년간 일본에서 근무했다는 베트남인 뚜(Tu, 30)씨는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엔화가치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일본에서 벌어들이는 소득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꼈다”며 “그러던 중 독일의 개방적인 비자정책과 급여에 매력을 느껴 독일 당국이 요구한 독일어 자격증을 취득하고 독일내 3년간 직업훈련을 마친뒤 2년간 추가로 근무하고 귀국했다”고 밝혔다.

뚜씨는 학위나 경력없이도 독일어 구사능력, 직업훈련을 통해 취업 기회를 부여하는 독일의 ‘기회카드(opportunity card)’ 비자정책을 활용했던 외국인 근로자중 한명이다.

뚜씨의 현지 비자발급 절차를 맡았던 비자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기회카드 비자를 통해 독일로 온 베트남인은 20명 안팎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100여명의 베트남인이 우리 회사를 이용해 비자를 발급받았다”며 독일 취업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기회카드 비자를 통해 자국에서 경제활동에 참여중인 외국인 근로자는 약 125만명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독일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방적인 비자정책과 매력적인 급여 등 이민 문턱을 대폭 낮춰 해외 근로자들의 자국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

올해초 후베르투스 하일(Hubertus Heil) 독일 연방노동부 장관은 “인력과 관련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2035년까지 약 700만명의 노동력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방적인 비자정책을 예고한 바있으며, 실제 독일의회는 지난달 ‘이주노동자 유치법’을 통과시키며 외국인 근로자들의 자국내 구직·취업 문턱을 크게 낮췄다.

독일뿐만 아니라 호주 또한 높은 임금과 개방적인 비자정책으로 베트남 근로자들의 관심을 받고있다.

호주 북서부 항만도시 브룸(Broome) 소재 육류가공업체의 매니저로 근무중인 유이 남(Duy Nam)씨는 “호주 취업비자 신청 절차와 방법 등과 관련해 하루에도 수백여통의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받고있다”며 “호주정부는 인력난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최대 1년이 소요되던 비자발급이 현재 2개월, 경우에 따라 몇주만에 발급될 정도로 기간이 단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씨는 “코로나19 이전 근로자들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27호주달러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로 국가간 이동이 제한됐던 당시 55호주달러까지 상승해 같은기간 일부 베트남 근로자들은 월 1만호주달러를 벌기도 했다”면서 “호주에서 근무했던 베트남인들은 이곳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통해 본국에서도 안정적인 경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전문가들은 해외취업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비자발급이나 행정편의를 미끼로 접근하는 가짜 브로커들이 횡행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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