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찐 총리, 기획투자부•과학기술부 등 관련부처에 방안마련 지시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정부가 반도체 전문인력을 5만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관련 인재육성에 주력한다.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는 지난 5일 정부회의에서 엔지니어 3만~5만명, 디지털전환, 칩 전문가 100여명 등 반도체 인력 육성에 대한 목표를 제시하며 이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계획 마련을 기획투자부와 정보통신부, 교육훈련부, 과학기술부 등에 지시했다.
앞서 찐 총리는 지난해말 삼성전자 하노이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해 “삼성의 반도체 생산에 있어 필요한 조건을 조속히 마련해 2023년 7월 타이응웬성(Thai Nguyen) 양산 목표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지난 4월 기획투자부 및 국가혁신센터(NIC)에 반도체 제조 프로그램 마련을 지시하는 등 국가 차원의 반도체산업 개발의 중요성에 관해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8월 베트남 최대 통신회사 군대통신그룹(Viettel·비엣텔)이 반도체 연구개발 및 생산을 위한 투자에 나설 계획을 정부에 전달한 데 이어 그해 9월 기술기업인 FPT그룹 자회사 FPT반도체(FPT Semiconductor)가 베트남 최초로 자사가 설계한 반도체 웨이퍼를 출시하는 등 반도체산업에 뛰어드는 베트남 기업도 속속 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지정학적 이점과 함께 반도체산업에 대한 적절한 전략과 인센티브 등을 갖춘다면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5월 인텔의 스티브 롱(Steve Long) 아시아태평양일본 총괄사장은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반도체 생산 관련 인프라와 정책적 지원 등 반도체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국가”라며 “이외에도 안정적인 기업환경과 세계 주요국들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 젊은 노동력 등의 이점은 FDI(외국인직접투자), 특히 글로벌 기술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난달 베트남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찐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베트남의 반도체 생산과 신재생에너지 용량 확대를 지원할 것이란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Technavio)는 베트남 반도체시장이 2022~2027년 연평균 6.12% 성장해 시장 규모가 16억5000만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전자제품 및 반도체산업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거듭하며 국가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