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미국,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격상…양국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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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미국,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격상…양국 정상회담
  • 이승윤 기자
  • 승인 2023.09.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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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웬 푸 쫑 총서기장 초청…바이든 대통령 10~11일 국빈방문
- 포용적 경제성장…과학기술 중심의 새로운 경협돌파구 마련
- 미국, 내년 대선 앞두고 인도·태평양지역 중국 견제기반 확대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각국 대표단을 이끌고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있다. (사진=VGP/Nhat Bac)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승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도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후 10일 오후 베트남에 도착, 응웬 푸 쫑(Nguyen Phu Trong)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장과 정상회담 등 11일까지 이틀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쫑 총서기장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양국간 포괄적 동반자관계 격상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자 2021년 취임후 처음 방문이다.

쫑 총서기장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평화와 협력,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양국관계를 가장 높은 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양국 간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존 케리 백악관 기후특사 등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동행했다.

바이든 대통령 일행을 태운 전용기 에어포스원은 10일 오후 하노이시 노이바이국제공항(Noi Bai)에 착륙했다. 

공항에는 베트남측의 레 호아이 쭝(Le Hoai Trung) 중앙당위원 겸 중앙외교위원장, 하 낌 응옥(Ha Kim Ngoc) 외교부 차관, 응웬 응옥 뚜언(Nguyen Ngoc uan) 하노이시 인민의장, 응웬 꾸옥 융(Nguyen Quoc Dung) 주미 베트남대사, 응웬 비엣 융(Nguyen Viet Dung) 외교부 국가의전국장과 마크 내퍼(Marc E. Knapper) 주베트남 미국대사가 나와 바이든 대통령과 대표단을 맞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주석궁에서 쫑 총서기장이 주재한 공식환영식에  참석한뒤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베트남을 국빈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표단 일행이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장(오른쪽)이 주재한 공식환영식에서 국가가 연주되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있다. (사진=VGP/Nhat Bac)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과 함께 경제•무역•투자•과학기술 협력 및 포용적 경제성장,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지역 및 글로벌 문제에서의 베트남 역할 확대 등에 합의했으며, 베트남 동해(남중국해) 문제의 베트남 입장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미국은 이번 관계격상을 통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고히해 중국에 대한 견제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국은 1995년 7월 관계정상화와 함께 수교했고, 지난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에서 포괄적 동반자관계로 양국관계를 격상했다.

양국간 무역은 2022년 1238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시장이자 두번째 무역 파트너이며, 베트남은 미국의 8번째 무역 파트너이자 아세안에서 최대 무역 파트너다.

지금까지 미국의 대(對)베트남 FDI(외국인직접투자) 프로젝트는 1200여개, 등록자본금은 114억달러로 11번째 투자국에 올라있으며, 미국에 유학중인 베트남 학생은 약 3만명에 이른다.

외교관계에 있어 비동맹을 표방하는 베트남은 미국에 앞서 2008년 중국, 2012년 러시아, 2016년 인도, 2022년 한국 등 전세계 4개국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한편 베트남 중앙외교위원회는 정상회담 이후 양국의 발표문을 공개했다.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장은 미국과 평화와 협력,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합의를 높이 평가하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의 양국관계 격상을 환영했다. (사진=VGP/Nhat Bac)

◆ 베트남 중앙외교위원회 발표문 내용

2023년 9월10일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장의 초청에 따라 베트남을 국빈방문했으며 같은날 공식 환영식 이후 쫑 서기장은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및 고위 대표단과 회담을 가졌다.

쫑 서기장은 양국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기념해 베트남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과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영했으며 이번 방문이 양국 지도자가 양국관계와 함께 양국 국민의 이익, 지역과 세계의 평화, 협력,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쫑 서기장은 2015년 7월 미국 방문시기,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의 만나 교류했던 점을 언급하며 최근 두 정상간 주고 받은 의견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하며 조속한 시일내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쫑 서기장은 ‘인민의 부, 강국, 민주, 공정, 문명’을 목표로 약 40년간 도이머이(Doi Moi 쇄신)를 통한 포괄적 혁신을 통해 경제개발과 발전, 사회 정의, 사회주의 법치국가를 건설하고 국제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베트남이 이룩한 성과들을 공유했다. 쫑 서기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미국이 달성한 중요한 사회경제적 성과를 축하하고 보건, 환경보호, 기후변화 대응, 식량안보 등의 주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 촉진에 대한 미국의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쫑 서기장은 베트남이 독립과 자주, 평화, 우호, 협력 및 발전 다자화, 외교관계 다양화라는 일관된 외교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친구이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책임감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포괄적이고 심층적이며 적극적인 국제통합에 나서고 있음을 밝혔다. 또 베트남은 ‘4불(不)정책’에 따른 일관된 국방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복잡한 상황과 국제분쟁 등에 대해 국제법과 유엔(UN) 헌장에 따라 당사자간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방식의 해결을 지지한다.

베트남은 동해(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베트남과 아세안의 입장을 지지하는 미국의 입장을 높이 평가하며, 항행과 항공의 자유, 동해 국가들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이익 보장을 위해 평화와 안보협력을 계속 지속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베트남은 남중국해 당사국 행동선언(DOC)의 이행과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 등 국제법에 부합하는 효력있는 남중국해행동강령(COC)의 조속한 서명을 미국에 요청했다.

쫑 서기장은 베트남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시즘에 맞서 미국과 협력한 점을 언급하며 호치민 초대 국가주석이 베트남 독립선언문 서문에서 미국의 독립선언문 일부를 인용해 미국과의 완전한 관계 수립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고 밝혔다. 양국관계는 20세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길고 치열한 전쟁을 치르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1995년 관계 정상화 이후 2013년 포괄적 동반자 관계 수립까지 양국관계가 강력하고 실질적이며 효과적으로 발전한 것을 베트남은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요한 사실들을 기반으로 베트남은 양국 국민의 이익과 평화와 협력,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목표를 위한 협력 강화에 대한 열망에 입각해 양국관계의 새로운 차원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을 환영한다.

두 정상은 양국이 겪은 과거 사실들이 베트남과 미국 관계 발전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들이 유엔 헌장과 국제법, 양국 정치제도, 독립성, 자주권, 영토보전 등 기본 원칙에 대한 완전한 존중이었음을 잘 보여준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쫑 서기장은 양국간 사정을 이해하고 정당한 이익을 존중하며 내정불간섭이 항상 중요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쫑 서기장은 양국 관계 발전의 모토는 ‘과거를 뒤로하고 차이를 극복하며, 유사성을 촉진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것’에 있다고 강조하며 베트남은 ‘강하고 독립적이며 자주적이고 번영한다’는 베트남을 지지하는 미국의 주장을 높이 평가했다.

쫑 서기장은 평화와 협력,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양국관계 격상에 있어 양국 정상이 합의한 주요 내용을 높이 평가하며 지속적인 상호이해 강화, 지도원칙 이행, 장기적 안정성 창출, 고위급 협력, 부문과 각급간 협력, 인적 교류 등 양국관계 증진을 위한 여러가지 협력방향을 강조했다. 쫑 서기장은 이 같은 협력 토대를 통해 경제•무역•투자 협력과 포용적 경제성장, 특히 과학기술 협력을 통한 돌파구 모색에 합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양국관계 격상이 양국과 공동의 국제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 높이 평가했다. (사진=VGP/Nhat Bac)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과 쫑 서기장과의 만남을 기쁘게 생각하며 대통령과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아준 베트남의 환대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양국관계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세계에 역사적 의미가 있음을 강조하며 개방적이고 안정적이며 상호 연결되고 번영하는 지역을 지지한다는 미국의 관점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지역 및 글로벌 문제에서 베트남의 적극적인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지역내 베트남의 입지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세안내 베트남의 중심적 역할을 지지하며 향후 베트남과 협력해 아세안의 결속과 번영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 동해가 국제적 번영과 안정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미국의 인도·태평양경제협의체 목표에 대한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장(오른쪽)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날 양국 정상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양국관계 격상이 양국 국민의 이익, 평화와 안정,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단계로 이끄는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 공동 발표했다. (사진=VGP/Nhat Bac)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이 이룩한 발전 성과, 국제적 업무에 대한 공헌, 쫑 서기장의 역할과 공헌을 높이 평가하며 베트남에 대한 존경심을 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의 전자산업 발전과 기후변화 대응, 청정에너지 개발 등 새로운 단계에서의 경제 및 과학기술 협력 등의 베트남의 발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관계를 양국과 공동의 국제 이익에 도움이 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을 높이 평가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이 우호와 평등, 상호 이해와 존중, 폭넓고 심층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돼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회담후 두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의 국빈방문과 회담의 결과가 양국관계를 양국 국민의 이익, 평화와 안정,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단계로 이끄는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 공동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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