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DI와 베트남기업간 상생방안 마련해야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9%로 하향 조정했다.
알렉산더 뵈머(Alexander Bohmer) OECD 글로벌관계협력국장 겸 남아시아·동남아 담당이사는 지난 19일 열린 ‘2023년 베트남 사회경제포럼’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동남아는 역동적인 발전성과 영향력이 큰 지역”이라며 “이중 아세안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4.2%, 내년 4.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OECD가 19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9%로 하향조정됐다. 이는 상반기 극심한 경기부진을 겪은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9%로 상향됐다.
OECD는 1992년 80%에 달했던 베트남의 빈곤율이 코로나19 팬데믹 직전까지 7%로 급감한 것과 지난 20년간 1인당 GDP가 2배 증가해 OECD 38개 회원국 평균의 약 25%에 이른 것에 주목하며 베트남의 경제발전상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급속히 진행중인 인구 노령화가 향후 경제성장과 공공재정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며 ▲사업환경 개선 ▲기업가정신 촉진 ▲노동생산성 향상 ▲연금·복지제도 강화를 위한 심층적 개혁을 베트남에 권고했다.
뵈머 이사는 “베트남은 지난 수년간 긍정적인 사회경제적 발전을 거듭하며 사회보장 개선에 기여했다”며 대외여건 악화에도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베트남의 거시경제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뵈머 이사는 “현재 베트남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근로자들의 디지털전환 역량 제고”라며 교육 및 직업훈련에 대한 투자 확대를 권고했다.
이날 회의에서 부 띠엔 록(Vu Tien Loc) 베트남국제중재센터 회장은 “지난 30년간 베트남은 기업발전과 노동생산성 향상을 통해 최빈국에서 벗어나 중진국으로 거듭났다”면서도 “추가적인 경제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발전, 노동생산성 향상 등 핵심 성장모델의 역량향상은 혁신의 필수 요소”라며 뵈머 이사와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록 회장은 “현재 베트남 전국에 90만개 법인과 520만개 가족기업, 즉 600만여개 기업이 사업을 이어나가는 등 기업수가 적지 않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고, 노동생산성 또한 크게 뒤쳐져 있어 새로운 단계로의 발전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록 회장은 이에따라 FDI(외국인직접투자) 투자유치 확대와 함께 FDI와 현지기업간 상호 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록 회장은 “베트남과 글로벌 경제회복은 바닥이 매우 깊은 U자형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우리에겐 여전히 공급망 전환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