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내년 2차전지•자동차•조선업 호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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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내년 2차전지•자동차•조선업 호조" 전망
  • 오태근 기자
  • 승인 2023.10.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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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 발간…대부분 회복세, 기저효과로 제한적
- 중장기 3대변수…중국 고성장 한계, 환경규제, 디지털기술 적응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4년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산업의 중장기적 3대 핵심변수로 ‘중국 고성장의 한계’,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디지털기술 적응’ 등을 꼽았으며, 내년 대부분의 국내산업은 기저효과로 제한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하나금융연구소)

[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산업의 중장기적 측면 3대 핵심변수로 ‘중국 고성장의 한계’,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디지털기술 적응’ 등을 꼽으며,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이같은 환경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18일 국내 일반산업을 전망하는 이같은 내용의 ‘2024년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중국요인 내년에도 악영향, 디지털기술은 소강상태

3대 중장기 변화가 내년 국내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요인별로 다를 것이다. 중국 고성장의 한계는 미-중 갈등 심화 등으로 인해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GVC)을 약화시킴으로써 주요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국내산업에 내년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는 내년 국내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지금부터라도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매우 큰 비용을 초래할 수있다.

디지털 기술 적응은 중장기 산업성장을 이끌 핵심요소가 틀림없지만 팬데믹 기간중 과도한 관심을 받은 영향으로 내년에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석유화학•해운은 부정적, 자동차는 수혜

중국이 시진핑 3기 출범이후 공동부유(共同富裕), 국진민퇴(國進民退), 신사회주의(新社會主義) 등의 구호아래 국가통제를 강화하고 부동산•빅테크•사교육 등 민간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을 뿐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분절화, 서방과의 갈등 등이 겹치면서 향후 중국의 장기성장률이 팬데믹 이전(7.9%)의 절반수준으로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의 성장둔화에 따른 구매력 약화와 금융 변동성 확대는 전세계 경제와 산업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국내 핵심산업중 석유화학과 해운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자동차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꾸준히 글로벌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지만 갈등관계에 있는 미국•인도와 같은 대형시장 시장으로의 접근은 제한될 것이다.

반면, 국내 자동차기업들은 충분한 전기차(EV) 상품성을 보유한 가운데 미국•인도 등의 진출에 걸림돌이 적고, 비교적 양호한 재무투자여력이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진입하기 어려운 대형시장에 적극 진출함으로써 유리한 입장에 설 것으로 판단된다.
석유화학은 중국의 자체 생산역량 확충에 따른 국내제품의 수출감소와 중국제품과 국내제품 간 경쟁심화로 2030년 석유화학제품 수출량은 2010년 수준으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는 해상운송 수요감소와 운항거리 축소로 이어질 것이며, 특히 미-중 갈등 심화로 태평양 항로의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한데 이 항로는 국내선사들의 의존도가 높아 운임하락에 따른 실적감소로 이어질 수있다.
 

◆ 환경규제 강화…석유화학 체질개선 불가피, 조선은 반사이익 기대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환경이슈에 대해 현 추세대로라면 지구 평균온도가 2040년에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에 도달할 수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액도 GDP대비 1.2%, 2080년에는 3.4%를 넘을 수있어 각국이 규제강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요국들은 탄소국경세,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탄소가격제 등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다. 특히 국내산업계는 넷제로를 달성하는데 250조~510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돼 환경문제 대응에 따른 산업지형도 변화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는 국내 석유수요가 2025년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친환경사업 전환과 같은 체질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석유화학•배터리•수소•재활용•바이오플라스틱 등 친환경사업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으며 그결과 본업인 정유업 비중은 2023년 77%에서 2035년에 45%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조선업계는 환경이슈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지부진한 탄소감축을 본격실현하기 위해 지난 7월 2050년까지 탄소감축목표를 기존 50%에서 100%로 강화하기로 했고, 이로인해 LNG, 메탄올 추진선과 같은 친환경선박의 수주확대가 예상된다.

◆ 디지털전환 늦어지던 뿌리산업, 건설업도 전환 본격화

국내 산업계에 중장기 영향을 미칠 마지막 트리거로 디지털기술 적응이 꼽혔다. 팬데믹 시기만큼 열기가 뜨겁지는 않지만 인공지능•IoT•로보틱스•가상현실 등의 도입이 확대되면서 생산 공정 최적화, 적절한 재고관리, 작업 프로세서의 변환이 기대되며 단순한 생산현장 외에 인간과의 직접적인 협업 등 서비스영역에서의 진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빠르게 변화중인 디지털기술에 대한 적응여부가 향후 국내 산업계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직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기술 적응은 모든 산업계에 영향을 주겠지만 뿌리산업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된다. 뿌리산업이란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주조•금형•용접 등 6개 산업을 말하는데 그간 디지털전환이 더뎠으나 로봇 및 센서 가격의 하락과 정책적 지원 등으로 디지털기술의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뿌리산업은 국내 산업계의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인 산업인만큼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질적인 인력난 및 효율문제를 개선함으로써 디지털 산업과 전통 제조업 모두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계도 디지털기술이 접목된 첨단공법 도입으로 효율성 개선이 전망된다. 건설업의 디지털전환은 관련 디지털서비스업의 비중 확대와 같은 건설산업 생태계 변화를 야기할 것이다.

◆ 내년 상당수 일반산업 점진적 회복…대부분 기저효과 기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같은 중장기 산업트렌드를 중심으로 12개 주요산업에 대한 2024년도 전망도 제시했다.

내년 국내산업은 전반적인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이차전지•자동차•조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기저효과에 따른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드라마틱한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소재•부품산업군에서는 이차전지 분야가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외형 및 수익성 모두 긍정적 업황이 기대될 뿐이며, 석유화학 분야는 수요위축•고유가•공급과잉의 3중고로 혹독한 침체를 경험할 우려가 있다.

디지털사업군은 완연한 개선이 기대되나 판매가 약세 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저효과 외에 DDR5, OLED 등 고가제품으로의 전환이 실적개선에 다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운송분야는 자동차•조선 모두 양호한 실적이 전망된다. 자동차는 수출시장의 부정적 판매여건에도 불구, 국산차의 상품성 개선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 역시 친환경선박 수주와 선박 인도량 증가로 안정적 성장이 전망된다.  소매유통업은 소비심리 회복, 상품 수요개선으로 완만한 회복이 예상되며, 건설업은 정부주도로 주택건축 부문만이 제한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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