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희토류 밸류체인 마련해야’…정부세미나서 학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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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희토류 밸류체인 마련해야’…정부세미나서 학계 지적
  • 떤 풍(Tan phung) 기자
  • 승인 2023.10.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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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2위 매장량…잠재력 불구, 개발한계 직면
- 전문가들 '심층가공·처리 기술 연구 확대', '기술국산화' 촉구
베트남 과학계는 희토류 산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심층가공 및 처리 기술개발에 지원을 확대해야한다고 정부에 제안했다. 베트남의 희토류 추정 매장량은 2200만톤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이른다. (사진=베트남정부)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희토류 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심층가공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한다는 지적이 학계에서 나왔다.

과학기술부는 지난 18일 ‘베트남 희토류: 채굴·가공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한 학술세미나를 베트남과학기술원(VAST)과 공동개최, 희토류 산업발전에 관한 학계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응웬 꽝 리엠(Nguyen Quang Liem) 교수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자료를 인용해 베트남이 막대한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기술로 인해 잠재력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엠 교수가 인용한 USGS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희토류 매장량은 2200만톤(19%)으로 중국(4400만톤, 38%)에 이어 세계2위에 이르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리엠 교수는 “기술한계는 국내 최대규모 희토류 광산인 북부 라이쩌우성(Lai Chau) 동빠오광산(Dong Pao)을 비롯해 남쎄광산(Nam Xe), 옌바이성(Yen Bai) 옌푸광산(Yen Phu) 등 주요광산에서의 제한된 채굴로 이어지고 있으며, 산업적 활용가능성도 매우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리엠 교수에 따르면 희토류 산업의 경우 채굴 및 추출·가공단계에서는 강한 화학약품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불가피하며 경제성도 크지않다.

그러면서 리엠 교수는 희토류를 산업재료로 활용하는 과정이 경제적으로 가장 높은 가치가 창출되는 단계라며 한국과 중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을 사례로 들었다.

리엠 교수는 “베트남 또한 이들 국가처럼 희토류를 통한 제품 생산으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품생산 적용을 위한 심층가공기술과 함께 연구 역량, 채굴 및 가공 기술 향상을 위한 종합적인 개발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리엠 교수는 VAST 재료과학연구소장을 역임한 소재부문 전문가로 희토류 원광 채굴부터 산화물 추출, 이를 기반으로한 제품생산까지 전반적인 희토류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야한다는 것이 그의 주된 의견이다.

VAST 재료과학연구소 부소장인 호앙 안 선(Hoang Anh Son) 부교수는 “현재 소수의 국가만이 희토류 심층가공 및 처리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 특수성에 따라 관련기술을 이전하거나 타국과 공유하지 않는다”며 기술 국산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선 부교수는 2020년 기준 국가별 희토류 수출량이 중국 14만톤(57%), 미국 3만8000톤, 미얀마 3만톤, 호주 1만7000톤, 호주 3000톤을 기록했다는 통계자료를 제시했다.

선 부교수에 따르면 국내 과학자들은 지난 수년간 네오디뮴(NdFeB) 영구자석을 비롯해 희토류 산업에 있어 많은 특허를 취득하고 실질적인 솔루션들을 개발해왔으며, 이들 제품이 하장성(Ha Giang)과 응에안성(Nghe An) 일대 소수민족촌 소형 수력발전기 제조에 사용되고 있다.

선 부교수는 현재 제한된 국내기술로 인해 불순물 함량 등 희토류 추출 및 가공 등에 어려움이 빚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동시에 선 부교수는 라이쩌우성 일대 희토류 광산에 대한 선광(選鑛)작업이 완료되지 않았고 채굴된 원광석을 수출 기준에 부합하는 순도로 가공할 수 있는 공장도 없으며, 분리·정제 기술 대부분이 실험실 수준에 머물러있다고 전반적인 기술한계를 지적했다.

선 부교수는 “희토류 금속 또는 합금 제조를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수준이 요구되며 현재 국내 기술은 전기차, 풍력발전, 방위산업에 적용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앞서 베트남 과학기술부가 마련한 ‘2045년 목표, 2023~2028년 희토류 개발방향’에 따르면, 희토류 가공기술을 수출 산화물 함량 기준인 95%까지 확대를 목표로 관련 처리기술 개발에 중점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가운데 네오디뮴(Nd), 디스프로슘(Dy), 프라세오디뮴(Pr) 등의 희토류 원소를 포함한 금속제품 개발시 자국 풍력발전용 터빈, 전기차 모터제조에도 활용이 가능해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선 부교수는 “베트남이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산업 등의 핵심 투자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희토류 등 전략광물의 기술고도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희토류 기술을 위한 첨단 클러스터 구축을 과학기술부에 제안했다.

희유원소방사선기술연구소(ITRRE) 소속의 레 바 투언(Le Ba Thuan) 부교수는 희토류 원광석에 대한 가공기술 및 연구센터와 신기술을 적용한 소규모 생산시설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후인 탄 닷(Huynh Thanh Dat) 과학기술부 장관은 “전문가들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며 이를 종합해 정부에 제출, 향후 개발방향성에 부합하고 효과적이며 합리적인 희토류 채굴 및 개발 솔루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닷 장관은 “희토류 각 원소와 매장량을 명확히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희토류 심층가공 및 처리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에 정부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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