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성의날, 유치원서 '여아 세족식' 남아 동원...'엄마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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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성의날, 유치원서 '여아 세족식' 남아 동원...'엄마들 뿔났다'
  • 이승윤 기자
  • 승인 2023.10.23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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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 “아이들에 유해, 불필요한 행위” 지적
- 하노이 소재 원생 144명 유치원…’논란소지 인정, 재발방지 약속’
하노이시 소재 한 유치원이 여성의 날을 맞아 마사지시설을 연상케하는 체험형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해 학부모들의 질타를 받았다. (사진=빈민유치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승윤 기자]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의 한 유치원이 베트남 여성의 날(10월20일)을 맞아 실시한 한 체험형 교육프로그램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하노이시 호앙마이군(Hoang Mai)에 있는 빈민유치원(Binh Minh)은 여성의 날을 앞두고 지난 19일 체험교육의 일환으로 남아들이 여아들의 머리를 마사지하고 발을 씻겨주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가 회원수 6만6000여명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쓴 게시물을 통해 “우리 아이 학급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에게 머리 마사지를 받기위해 마치 스파를 이용하는 것처럼 옷을 벗고 수건으로 몸을 감싸야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 학부모는 “남아들은 여아들의 머리를 마사지한후 발까지 씻겨줬다”며 “이는 여아와 남아 모두에게 거부감을 줄 수있는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행위라고 생각하나 담당 교사에게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같은 게시물에 많은 학부모들은 ‘이상하고 쓸데없는 행위’라거나 ‘문제의 소지가 있는 성교육’이라며 해당 유치원을 비난하고 나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다음날인 20일 오전 해당 유치원의 원장은 “어제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조직된 활동프로그램 가운데 남아와 여아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며 “학부모들과 사전논의가 이뤄진 사안으로 학부모중 일부는 체험프로그램에 필요한 물품을 대여해주며 협조하기도 했으나 관점차이에 따라 불편함을 느꼈을 부모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원장은 “행사는 전적으로 원아들을 위한 체험형 교육프로그램이었으나 효과가 없었음을 인정한다"며 "향후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사과했다.

다만, 원장은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학생들은 스파시설을 이용하는 것과 같은 체험학습을 위해 높게 수건을 둘렀을 뿐, 모두 바지나 치마를 착용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2003년 설립된 빈민유치원은 23명의 교사가 영아반 2학급을 비롯해 총 9개 학급 144명의 원생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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