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매력 약세, 소매업계 인상 단행…일용소비재시장 둔화로 이어져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올들어 8월까지 베트남의 소비재 품목 대부분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IQ(Nielsen IQ)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일용소비재(FMCG) 품목 가운데 84%의 제품가격이 평균 4.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가격상승률은 식품이 전년동기대비 7.6% 올랐고, 뒤이어 맥주와 유제품이 각각 7.3%, 4.9%, 음료(맥주 제외)와 담배가 각각 3.8%, 1.3% 올랐다.
닐슨IQ가 내놓은 보고서는 최근 시장 동향과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소매업체와 슈퍼마켓체인 점주들은 최근 공급업체로부터 제품단가 인상 요청을 받고있다. 제품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전반과 전기요금, 휘발유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여전히 약한 상태에서 소매업계가 가격인상을 단행하며 일용소비재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정점을 찍은 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당시 일용소비재 판매액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던 반면, 올해 2분기 매출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했다.
이와 관련, 최근 개최된 한 포럼에 참석한 융 응웬(Dung Nguyen) 닐슨IQ 소매시장 담당 수석이사는 “올들어 8월까지 음료와 담배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 소비가 감소하는 모습이 관측됐다”며 “음료와 담배 성장세 또한 주로 판매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8월까지 음료와 담배 판매는 각각 4.9%, 4.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격인상과 관련한 소비자 설문조사에서는 ‘구매 빈도를 줄인다’라고 답한 응답자 비중이 33%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더 저렴한 브랜드 선택’이 21%를 차지했다. 이어서 ‘묶음상품 구매’와 ‘판촉제품 구매’가 각 16% 비중을 차지했으며 ‘구매하지 않음’이라고 답한 비중도 10%로 적지 않았다.
이 기간 닐슨IQ가 가격을 추적한 2만6214개 베트남 브랜드 가운데 최대 60%는 가격인상 이후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웬 이사는 “이 같은 자료는 고객 충성도가 기업들의 기대만큼 높지 않으며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3.59% 상승했으며 올해 1~10월 CPI는 전년동기대비 3.2%, 근원인플레이션은 4.38%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부이 주이 칸(Bui Duy Khanh) HSBC베트남 기업경영·자본시장 담당 수석이사는 “인플레이션은 기본적으로 통제되고 있으나 여전히 눈에 띄는 수준"이라며 “올해 인플레이션율은 목표인 4.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나 상승 압력, 특히 비용 측면에서 기업들이 받는 압력은 여전한 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