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꿈꾸던 15세 이예원 양, 장기기증 5명 살리고 하늘의 천사 돼
상태바
교수 꿈꾸던 15세 이예원 양, 장기기증 5명 살리고 하늘의 천사 돼
  • 이영순 기자
  • 승인 2023.11.27 1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평소 ‘남을 배려하고 돕기 좋아한’ 소녀…가족들 기증 결심
- 학교선 명예졸업장 수여…‘받은 분들 예원이 몫까지 열심히 살아주길’
생전의 이예원 양 모습. 뇌사상태의 예원 양은 심장•폐장•간장•신장(좌•우)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됐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인사이드비나=이영순 기자] 천문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며 대학교수를 꿈꾸던 15세 소녀 이예원 양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해 5월11일 분당차병원에서 이예원(15)양이 심장•폐장•간장•신장(좌•우)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됐다고 밝혔다.

예원 양은 작년 4월26일, 집에서 저녁식사전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과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평소 예원 양이 남을 배려하고 돕기를 좋아했던 것을 생각했고, 세상에 뜻깊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2녀중 장녀로 태어난 예원 양은 밝고 쾌활하고, 누구에게나 먼저 인사하는 예의바른 아이였다. 초등학교부터 반장을 하고 중학교 3학년 때는 반에서 부회장을 하며 지도력을 키웠고, 중학교 2학년 첫시험에는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똑똑하고 운동도 잘했다.

예원양은 어릴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고, 별자리를 보고 설명하는 것을 즐기며 천문학을 공부하고 싶어했고, 가르치는 직업을 갖고싶어 대학교수를 꿈꾸며 늘 노력했다고 한다.

예원 양이 다니던 학교에서는 중학교 3학년을 미처 마치지 못하고 떠난 예원 양에게 올해 1월 명예졸업장과 모범상을 수여했다.

예원 양의 동생이 언니를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린 4컷 만화.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예원 양의 어머니는 “이렇게 갑자기 이별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고, 지금도 너가 없는 현실이 믿겨지지 않아. 예원이 너를 처음 품에 안았던 따뜻했던 그 순간을 엄마는 잊을수가 없어. 엄마, 아빠에게 넌 기쁨이었고 행복이었어. 너무 착하고 이쁘게 자라줘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너가 마지막 순간에 모든 것을 나눠주고 떠났듯이 엄마도 그렇게 할게. 예원아 매일 그립고 보고싶다. 우리 꼭 다시 만나자”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 이준재 씨는 “하늘나라편지(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홈페이지)에 매일같이 편지로 예원이에게 일상을 전하며 그리워 하고 있다”며 “예원이에게 새 생명을 얻은 분들이 건강하게 예원이 몫까지 열심히 살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예원 양의 동생은 언니가 병원에 있는 동안 다시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언니가 좋아했던 것들을 그려주기도 했고, 다시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4컷 만화를 그리며 이별을 준비했다고해 안타까운 마음을 더 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즐겁고 행복해야 할 어린아이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도 힘든 일인데,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기증동의해주신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 이예원 양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잘 전해질 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증자를 그리워하며 동생이 그린 그림과 떠나간 딸에게 마음을 전하는 어머님의 음성이 담긴 영상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35길 93, 102동 437호(신천동,더샵스타리버)
  • 대표전화 : 02-3775-4017
  • 팩스 : -
  • 베트남 총국 : 701, F7, tòa nhà Beautiful Saigon số 2 Nguyễn Khắc Viện, Phường Tân Phú, quận 7, TP.Hồ Chí Minh.
  • 베트남총국 전화 : +84 28 6270 1761
  • 법인명 : (주)인사이드비나
  • 제호 : 인사이드비나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16
  • 등록일 : 2018-03-14
  • 발행일 : 2018-03-14
  • 발행인 : 이현우
  • 편집인 : 장연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진
  • 인사이드비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사이드비나.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nsidevina@insidevina.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