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딘 시장회복, 환율 등 실적회복 걸림돌…국내여객 4000만명 4.9%↓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국영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증권코드 HVN)이 올해 떤선녓국제공항(Tan Son Nhat), 노이바이국제공항(Noi Bai) 등 주요공항 과부하로 5000억동(206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 응옥 호아(Dang Ngoc Hoa) 베트남항공 회장은 지난 28일 열린 교통부문 결산회의에서 이같은 주요공항 과부하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함께 국내 항공업계가 겪었던 애로사항을 보고했다.
호아 회장은 “하노이-호치민간 비행시간은 2시간여로 매일 20편 상당의 운항이 이뤄지고 있으나 떤선녓공항 사정으로 공중을 선회하다 연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이 때문에 연료비 추가 지출과 운항스케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설명했다.
호치민시 떤선녓국제공항은 당초 연간 여객수용능력 2800만명 규모로 건설됐으나 2019년 공항 이용여객이 4010만명으로 설계 수용능력을 150% 초과하는 등 과부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지난해 공항여객이 3400만명으로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수용능력을 21% 초과해 터미널과 항공인프라 모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연간 여객수용능력 2500만명으로 건설된 하노이시 노이바이국제공항도 올해 공항여객은 이보다 많은 3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공항 과부하와 함께 올들어 급등한 항공유 가격 및 외화 환율 등 요인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시장을 중심으로한 국제 항공시장 회복이 더딘 것도 실적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항공유 평균가는 배럴당 105달러 상당으로 2019년대비 30% 상승했다. 베트남항공에 따르면 올해 항공유 구매 지출은 5조9000억동(2억433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올해 유럽과 동북아 국제여객은 각각 2019년대비 45%, 64% 수준을 회복하는데 그쳤다. 올해 전체 국제여객은 3030만명으로 전년대비 2.6배 늘어난 것으로 추계됐으나 아직 2019년의 73%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 밖에도 동(VND)•달러 환율이 2% 상승한 반면 항공사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엔화, 원화 환율은 크게 하락했다.
내수시장은 여름성수기 여객증가율이 둔화된 반면 비성수기 여객이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올해 국내선 여객은 4000만명으로 전년대비 4.9% 감소했다.
이에대해 호아 회장은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항공산업 회복의 원년으로 내년 실적 회복을 위해 주요노선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한편, 캐나다•이탈리아•북유럽 등 대륙 횡단 노선을 비롯해 국제선 취항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아 회장은 운항효율성 제고와 항공사간 건전한 경쟁환경 구축을 위해 ▲국내 공항 슬롯 관리지침의 조속한 마련 ▲시장상황에 따른 유연한 항공료 조정 허용 등을 교통운송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