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계출산율 2.01→1.95명…저출산•인구고령화도 과제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의 출생성비 불균형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총국(GSO)의 ‘2023년 인구·노동·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성비(여자 100명당 남자수)는 112로 성비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자연상태에서 출생성비는 105명 안팎으로 여겨진다.
인구가족계획총국은 2022년 출생성비가 113.7에 이르자 성비불균형 정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2030년까지 출생성비를 자연상태 수준인 109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있다. 앞서 2020년, 2021년 출생성비도 112.1, 111.5로 높았다.
통계총국도 그동안 출생성비 불균형 심화가 남성 과잉으로 이어져 미래 인구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을 지적해왔다.
이같은 성비를 인구로 환원했을 때 2034년 베트남의 인구구조는 15~49세 남성이 150만명 더 많고, 성비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2059년 이 숫자는 18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2034년이면 베트남 남성 150만명이 제 짝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다.
통계총국은 여성 부족이 심화되며 어린 소녀의 조혼, 학교 중퇴, 여성 인신매매 등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비불균형 외에도 베트남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의 합계출산율은 1.95명으로 사상 처음 1명대로 진입하며 대체출산율(2.1명) 아래로 내려왔다.
통계총국은 “이같은 합계출산율은 1989년 3.8명의 절반 수준으로 향후 감소세가 지속될 수 있다”며 “베트남은 전례없이 빠른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노령 인구층이 늘고 청년 인구층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국회 교육문화위원회는 청년층(15~24세) 인구가 2020년 2260만명(23%)에서 2022년말 2070만명(20.9%)로 감소했다는 통계를 발표하며 인구 고령화로 인한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베트남의 인구는 1억300만명으로 집계됐으며 남성과 여성의 성비는 각각 49.9%, 50.1%로 균형잡힌 모습을 보였다. 출산율 감소로 인해 인구증가율은 0.84%로 전년 0.98%에 비해 0.14%p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