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거래규모 약 9억달러…베트남 사상 최대규모 조직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호치민시 공안당국이 지난해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승무원들의 마약 밀반입 사건과 관련된 현지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했다. 현재까지 입건된 마약사범은 400여명으로 베트남 사상 최대규모의 마약조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마이 호앙(Mai Hoang) 호치민시 공안국 부국장은 지난 19일 하노이시 해관국이 주최한 ‘항공 마약운송 예방회의’에서 이같은 수사 실적을 발표했다.
앞서 베트남항공 승무원 4명은 지난해 3월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에서 호치민시 떤선녓국제공항(Tan Son Nhat)으로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로 체포된 바있다. 당시 이들은 수화물 검색 과정에서 치약튜브로 위장된 엑스터시 8kg와 케타민, 코카인 등 마약류 11.4kg을 운반하다 적발됐다.
당시 승무원들은 동료 직원을 통해 알게된 한 베트남인으로부터 치약튜브 60kg 가량을 운반하는 대가로 1000만동(410달러)을 받기로 했을 뿐 치약튜브에 마약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공안당국은 구금조사 1주일후 해당 승무원들을 전원 보석으로 석방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있다.
이에 대해 호앙 부국장은 “당시 수사의 쟁점은 해당 승무원들이 치약튜브 내부에 마약이 들어있다는 걸 인식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여부였다”며 “수사결과 승무원들이 이른바 핸드캐리라는 방식으로 소정의 대가를 받고 물품을 반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확인돼 여론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석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호앙 부국장은 “당시 승무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들에 밀반입을 지시한 마약조직을 검거하기 위한 특별수사팀을 꾸렸고 수사개시 첫날, 중부 응에안성(Nghe An) 옌탄현(Yen Thanh)에서 이와 연루된 마약사범 36명을 체포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호앙 부국장에 따르면 적발된 마약조직은 하노이시 노이바이국제공항(Noi Bai)을 통해 6차례 마약류를 밀수해 전국으로 유통한 이력이 있으며, 7번째 운송에서 해당 승무원 4명을 통해 떤선녓국제공항으로 밀수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10개월간의 수사 끝에 전국 각지에서 150개 점조직을 적발, 마약류 130kg을 압수하고 조직원 381명을 마약류 예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마약거래에 사용된 은행계좌 3000여개의 총거래액은 22조동(8억9610만달러)에 달했다.
호앙 부국장은 “이번 마약 밀매조직은 베트남 역사상 최대 규모로 최대 500명의 인원이 기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호치민시 공안국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마약 범죄는 전년대비 73% 증가했으며, 하노이시 해관국은 2021~2023년 총138건의 사건을 적발해 93명을 경찰에 인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압수된 마약은 1700여kg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