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잡한 행정절차, 법률투명성 결여, 인건비상승 등 잠재적 불안요인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기업중 절반 이상이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제트로)의 ‘2023년 회계연도 일본기업 해외 투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사업중인 일본기업 가운데 56.7%가 향후 1~2년내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조사에 응한 소매업체가 모두 ‘베트남에서 사업 확장을 계획중’이라고 답했고, 제조업과 비제조업 부문의 응답 비율은 각각 47.1%, 65.5%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노부유키 마츠모토(Nobuyuki Matsumoto) 제트로 호치민사무소장은 “일본기업들, 특히 정보기술기업을 중심으로 베트남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투자규모를 앞다퉈 늘리고 있다”며 “안정된 정치상황과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 역시 이 같은 투자매력을 더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 확대를 계획중인 기업의 비율은 지난해 조사에 비해 3.3%p 줄어 기업심리가 전반적으로 다소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마츠모토 소장은 “여전히 복잡한 행정절차와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 불완전한 법률체계, 인건비 증가세는 잠재적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이익을 거둘 전망’이라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54.3%로 동남아 평균보다 6.6%p 낮았으며 사업확장을 계획중인 기업비율도 인도와 방글라데시에 뒤쳐졌다.
일본기업들은 영업이익 감소이 주요인으로 ▲국내외 수요 감소 ▲인건비 및 투입비용 증가 ▲경쟁 심화 등을 꼽았다.
그러나 기업의 절반 이상은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마츠모토 소장은 "지난해 기업들은 수출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는 긍정적인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베트남은 일본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심리 조사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기업의 국산화율은 41.9%로 크게 상승했다. 제트로는 “일본기업들은 현지 원자재 구매율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원산업의 추가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마츠모토 소장은 “향후 베트남은 전문 엔지니어 등 고급인력 수급과 관련한 어려움을 겪을 수있을 것”이라며 인적자원 양성에 대한 정부차원의 노력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기업의 신규FDI(외국인직접투자)는 전년대비 37.3% 늘어난 65억7000만달러로 전체의 17.9%를 차지, 전체 투자국 가운데 싱가포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