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소세법 개정, 주류소비 감소세…주류업계 실적악화 불가피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국영 하노이맥주음료주류(Hanoi Beer-Alcohol-Beverage Corporation, 하베코•Habeco 증권코드 BHN)의 지난해 실적이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베코가 최근 공시한 2023년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매출은 7조7600억동(3억179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8% 감소했고 세후이익은 3550억동(1450만달러)으로 30%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장기간 록다운이 시행됐던 2021년을 제외하면 2008년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4분기 매출은 2조2460억동(920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9%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하베코는 “연말에 가까워지며 음주운전 단속이 크게 강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며, 이와함께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지출 긴축과 치열한 시장경쟁 등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베코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소비 감소세에 베트남 주류업계 전반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하베코 자회사인 하노이맥주하이즈엉(Hanoi Beer-Hai Duong 증권코드 HAD)은 원자재 비용이 급증한 반면 맥주 소비가 감소하며 4분기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반토막났고 증류주업체인 할리코(Halico)도 생산비용 증가에 따라 8년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베트남맥주와인음료협회(VAB)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와 음주운전 처벌 강화로 주류업계가 극심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힌 바있다. 여기에 더해 오는 10월 국회에서 주류 세율 조정 등을 담은 특별소비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주류업계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중 최고 대목인 뗏(Tet 설)에도 불구하고 맥주 소비세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주류업계 역시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섰지만 구매력은 대체로 예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2020년부터 운전자에게서 알코올이 검출되는 경우 농도와 상관없이 처벌하는 방향으로 처벌을 대폭 강화했으며 호치민시는 지난해 11~12월 유흥업소와 식당가, 주점, 바(Bar) 밀집지역을 위주로 평소보다 훨씬 많은 경찰력을 투입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 음주운전 단속에 나섰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