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에서 위험천만한 오토바이 곡예 운전으로 구속 기소됐던 모델 겸 배우 쩐 티 응옥 찐(Tran Thi Ngoc Trinh)이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뗏(Tet 설)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게 됐다.

호치민시 인민법원은 지난 2일 1심 선고공판에서 공공질서 문란 혐의로 기소된 찐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찐의 오토바이 운전강사였던 쩐 쑤언 동(Tran Xuan Dong)은 공공질서 문란죄(1년)와 인감 및 공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징역 1년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호치민시 인민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에 따르면 찐과 운전강사였던 동은 지난해 9월5~6일과 10월6일 호치민 투득시(Thu Duc) 공공장소에서 적절한 보호장구 착용없이 무면허로 1000cc 고배기량 오토바이를 타고 주행중 두 손을 놓거나 오토바이에 엎드린 채 운전하는 등 법규위반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의 법규 위반 행위는 곡예운전 과정을 촬영한 영상물 5개를 틱톡(Tiktok), 페이스북 등 SNS플랫폼에 직접 게재하며 세간에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올린 영상에 1억6300만여개의 좋아요와 댓글이 달리는 등 논란이 일자 지난해 10월19일 찐과 동 2명을 붙잡았고 지난달 19일 인민법원은 검찰이 제기한 소를 받아들여 재판 회부를 결정하고 구속기간을 2월2일까지로 연장했다.

이날 검찰은 찐의 곡예운전과 관련된 수천여개 영상물이 인터넷상에 확산돼 사회 안전과 질서 유지, 청소년들의 인식 및 생활양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형사법 제318조 제2항 공공질서 문란죄 처벌 규정에 따라 6~9개월의 징역형을 찐에게 구형했다.

공판에서 찐은 고배기량 오토바이 면허(A2)를 취득할 요량으로 동에게 운전 강습을 요청했고, 많은 사람들이 운전연습을 위해 모이는 투득시 모처에서 오전 6~8시 정기적으로 연수를 받아왔다고 진술했다.

이어 찐은 “법을 준수해야함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순간의 충동적인 생각에 휘말려 나도 모르게 위법을 저지르게 되었고, 실수를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많은 교훈을 얻게됐다"고 감형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피고 2명의 행동이 사회 안전과 질서에 반하는 행위일뿐만 아니라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범행과정을 촬영한 영상을 SNS에 두 차례 게시하는 등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법원은 찐이 경찰과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 이미 3개월여 구속된 바 있고, 주거지가 명확해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 등을 참작해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찐은 1989년생 짜빈성(Tra Vinh) 출신 모델 겸 배우로 2005년 베트남 슈퍼모델 대회 입상을 시작으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디딘 뒤 우월한 신체조건으로 국내외 미인대회에서 수차례 입상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활동기간 내내 심한 노출과 선정적인 발언으로 논란이 끊이질 않았고 주로 신체가 부각되는 속옷 광고 모델을 많이 해 ‘란제리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특히 지난 2019년 5월 프랑스 칸영화제에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레드카펫에 서 국민들로부터 ‘국가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공분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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