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뗏(Tet 설) 연휴 8~14일, 일주일…한국보다 3일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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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뗏(Tet 설) 연휴 8~14일, 일주일…한국보다 3일 길어
  • 장연환 기자
  • 승인 2024.02.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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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명절이자 유일한 명절
- 전통음식, 세뱃돈(리씨) 등 우리와 비슷한 풍습…불꽃놀이 등 곳곳서 뗏맞이 행사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 최대명절인 뗏(Tet 설) 연휴가 시작됐다. 올해 뗏연휴는 8일부터 14일까지 자그마치 7일간으로 한국보다도 3일을 길게 쉰다.

베트남은 위아래로 길쭉한 국토로 귀성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우리처럼 추석을 쉬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긴 연휴도 수긍이 간다.

베트남인들은 이 기간 그동안 떨어져 지내느라 만나보지 못한 가족들을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친척들과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명절 분위기를 낸다.

올해 공식 뗏연휴는 8일부터이나 귀향은 지난주부터 시작돼 응웬후에(Nguyen Hue) 꽃길 등 뗏 행사장 일부를 제외하곤 대도시 거리는 벌써부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뗏 전날은 가족들이 모여 우리의 섣달 그믐날(음력 12월30일)과 같은 ‘떳니엔(Tat nien)’이라 불리는 저녁 만찬으로 송구영신(送舊迎新), 곧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새해 전날(양력 12월31일) 송년만찬은 ‘야오트어(Giao thua)’라고 부른다.

뗏 당일인 정월 초하루는 한해의 시작으로, 뗏기간중 가장 중요한날로 여겨져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되도록 외출은 삼가한다. 이날은 각 가정에서 모인 어린이들이 이른 아침부터 전통복장 아오자이(Ao Dai)를 차려입은 다음 다섯가지 과일을 쟁반에 담아 웃어른들께 인사를 올린다.

베트남 최대이자 유일한 명절인 갑진년 뗏(Tet 설)연휴가 시작됐다. 올해 뗏연휴는 8일부터 14일까지 자그마치 7일간으로 한국보다도 3일을 길게 쉰다. 베트남인들은 이 기간 그동안 떨어져 지내 만나보지 못한 가족들을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친척들과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명절 분위기를 낸다. (사진=VnExpress/Thanh Nam·An Phuong)

인사를 받은 어른들은 덕담과 함께 ‘리시(Li xi)’라고 불리는 행운이 깃든 빨간 돈봉투를 아이들에게 나눠주며 덕담을 건네며, 손아래 사람들도 어르신들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며 리시를 건넨다. 이는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고 세뱃돈을 받는 우리네 설 풍습과 많이 닮아있다.

뗏연휴 기간에는 청소가 금기시되는 것도 재미있는 풍습이다. 곧 뗏은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가장 중요한 날인데 이때 청소를 해버리면 애써 들어온 행운을 비질하듯 모두 쓸어내버려 오히려 재앙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뗏 자정에 집을 방문한 첫 손님을 중요시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뗏을 앞두고 미리 집 구석구석을 대청소하고, 나무와 꽃 등으로 집안을 행운맞이로 장식을 한다.

초이틀은 ‘어머니의 날’로 그동안 방문하지 못했던 일가친척을 찾거나 지인들을 초대해 명절 전통음식인 깐망(Canh Mang, 죽순이 주재료인 국물요리), 반저이(Banh Giay, 찹쌀떡), 반쯩(Banh Chung, 돼지고기와 녹두로 속을 채운 찹쌀밥을 바나나나 코코넛잎으로 싸서 찐 음식) 등을 나눠 먹는다.

또한 전국의 각 도시에서는 불꽃놀이로 설을 맞는다. 불꽃놀이는 시내 곳곳에 마련된 불꽃놀이 행사장에서 음력 1월1일 자정(0시)부터 15분간 이어진다. 이날 사람들은 함께 모여 불꽃놀이를 보면서 새해를 맞고 서로에게 덕담으로 새해를 축하한다.

예년 이맘때면 귀성전 리시에 쓸 빳빳한 새돈을 구하기 위한 사람들이 넘쳐났으나 전자결제가 대중화되면서 은행계좌와 연동된 QR코드 간편송금기능을 사용하는 젊은층도 늘고 있다고 하니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론 ‘행운의 돈’이라는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아닌지 쓸데없는 걱정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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