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54) 진격의 BBQ…K치킨, 세계인 입맛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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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54) 진격의 BBQ…K치킨, 세계인 입맛 잡다
  • 권오용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전 SK그룹 사장)
  • 승인 2024.02.1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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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프랜차이즈산업 글로벌 표준 만들어
- 현재 57개국 4700개 매장, 2030년 5만개…맥도널드 넘어 세계1위 목표
1995년 윤홍근 회장이 창업한 제너시스 BBQ그룹은 현재 57개국에 47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K-치킨의 대표주자로 세계인의 입맛을 잡고있다. BBQ는 오는 2030년 전세계에 5만개의 매장을 열어 맥도널드를 뛰어넘어 세계 최대최고 프래차이즈로 우뚝 선다는 목표를 갖고있다. (사진/그래픽=제너시스 BBQ그룹)

치킨집이 곧 호프집이던 시절이 있었다. 어느 날 담배 연기 자욱한 허름한 통닭집 한 켠에 앉아 닭 한 마리를 먹고 있는 어린아이와 엄마가 한 샐러리맨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희뿌연 연기 속에서 맛있게 닭을 먹고 있는 아이의 미소를 본 그는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깨끗하고 건강한 치킨을 만들고 싶어졌다. 1995년,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표준을 제시한 BBQ가 탄생한 순간이다.

그 샐러리맨이 바로 윤홍근 제너시스 BBQ그룹 회장이다. ‘가족 모두가 즐기는 치킨집’이라는 블루오션을 찾아낸 윤홍근 회장은 잘 다니던 회사에 과감히 사표를 제출했고 자본금 5억원 만들기에 나섰다. 전셋집을 월셋집으로 옮기고 통장을 탈탈 털어 1억원을 마련했지만 나머지 4억원이 문제였다. 지인과 선후배를 찾아다니며 십시일반 투자를 요청했다. 

어릴 적부터 장래희망을 CEO라고 말했던 윤 회장은 직장생활조차 최고경영자의 마음으로 헌신했다. 뜨겁게 끓는 열정으로 없는 일도 만들어하며 12시가 되기 전엔 퇴근하지 않았다. 윤 회장의 열정은 ‘그 사람’이라면 뭐든 해내고 말거라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주변 지인들이 그를 믿고 당시 집 한 채에 해당하는 큰돈을 선뜻 투자했다. 두 달 후 그는 BBQ 가맹 본사를 설립했다.

윤 회장은 무엇보다도 어린이와 여성이 좋아할 수 있는 깨끗하고 건강한 치킨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하루도 닭을 먹지 않은 날이 없었다. 어떤 날은 최상의 치킨 맛을 내기위해 생닭까지 먹었다. 메뉴개발에 대한 열정은 곧 BBQ의 존재감을 만들어냈다.

BBQ의 시그니처 메뉴 황금올리브치킨. 2005년 BBQ는 세계최초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로 튀긴 메뉴를 개발, 이제 세계 최고등급 스페인산 올리브유는 BBQ치킨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사진=제너시스 BBQ 그룹)  

BBQ는 2005년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건강한 치킨’을 만든다는 목표아래 전세계 최초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원료로 한 치킨을 도입했다. 올리브유는 그간 건강에는 좋지만 발연점이 낮아 튀김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기름이다. 

하지만 BBQ는 수년간의 연구 끝에 물리적인 여과와 원심분리 기술을 바탕으로 튀김 온도에 적합한 올리브 오일을 발명해내고야 말았다. 맛과 향은 물론 지방 구조도 여타 식용기름보다 월등히 좋다고 평가받는 세계 최고등급 스페인산 올리브유는 이제 BBQ 치킨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건강과 맛, 두 마리 토끼를 잡은 BBQ는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않았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해외진출을 고민했다. 2003년 중국에서 처음 해외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 57개국에서 4700여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지난해엔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에도 진출했고 해외 매출은 1500억원에 이르렀다. 또 2007년 세계경제의 심장부인 뉴욕 맨해튼에 직영점을 오픈한 이래 올해는 미국 50개 모든 주에 가맹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있다.

BBQ는 글로벌 진출시 ‘Kobalization(Korea+Globalization)’을 추구, BBQ 고유의 콘셉트를 유지하되 국가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좋은 치킨’ 하나만 그려 온 윤홍근 회장의 집념과 비전은 BBQ를 관통하고 있다. 윤 회장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시크릿 법칙’과 어떤 기대나 강력한 믿음을 가지면 실제로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믿는다. ‘맥도날드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최고 프랜차이즈 기업’이란 목표는 BBQ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됐고 오늘도 그 청사진에 한걸음 다가가고 있다.

권오용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제실장•기획홍보본부장, 금호그룹 상무, KTB네트워크 전무를 거쳐 SK그룹 사장(브랜드관리부문), 효성그룹 상임고문을 지낸 실물경제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현재 공익법인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로 기부문화 확산과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대한혁신민국(2015), 권오용의 행복한 경영이야기(2012),가나다라ABC(2012년), 한국병(2001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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