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국간 경쟁 심화, 중국 자급률 확대 추진 등 향후 성장세 걸림돌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지난해 중국의 베트남산 두리안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베트남청과협회(Vinafruit·비나후르츠)에 따르면, 작년 베트남의 대(對)중국 두리안 수출 물량은 약 52만4000톤, 수출액은 20억달러로 전년대비 11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협회는 해관총국의 자료를 인용, 작년 중국의 베트남 두리안 수입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중국 두리안시장 점유율도 2022년 6%에서 약 33%로 치솟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수입한 두리안 3개중 1개가 베트남산인 셈이다.
이에대해 당 푹 응웬(Dang Phuc Nguyen) 베트남청과협회 사무총장은 “지난 2023년은 그동안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양분해온 중국 두리안시장에서 베트남 두리안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각인시킨 ‘승리’의 해”라고 평가했다.
응웬 사무총장은 “춘절을 앞두고 중국내 두리안 선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작년말부터 베트남 두리안 수출 성장세가 더욱 뚜렷해졌다”며 “수확철을 지나 공급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응웬 사무총장은 중국시장을 둘러싼 주변국들간 경쟁이 향후 두리안 수출성장세에 걸림돌이 될 수있다며 경쟁력 강화방안 마련을 당국에 촉구했다.
실제로 지난해 베트남은 중국까지 이틀이 채 소요되지 않는 운송시간을 앞세워 운송비와 신선도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였으나, 태국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라오스 경유 고속열차를 두리안 운송망으로 활용하는 등 운송시간 단축에 나서고 있다. 종전 태국의 중국 두리안 수출에는 최대 7일이 소요됐다.
이 밖에도 지난해 필리핀은 10만톤에 가까운 두리안을 중국에 수출하며 고품질 두리안 공급국으로 급부상했으며, 베트남이 수출을 타진중인 냉동 두리안도 말레이시아가 일찍이 지난 2011년부터 수출을 시작하며 시장입지를 탄탄히 구축한 상황이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동남아 각국이 대중 수출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두리안 자급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자체 두리안 재배를 시작, 향후 5년내 본격적인 수확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