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자제품유통업계, '시장포화'에 잡화·의약품소매 눈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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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자제품유통업계, '시장포화'에 잡화·의약품소매 눈돌려
  • 윤준호 기자
  • 승인 2024.02.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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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부터 폭발적 성장세...팬데믹이후 소비부진•경쟁심화
- MWG•FRT•디지월드 등 3강, 신성장동력 모색 총력…수익성 증대 안간힘
FPT리테일의 약국체인 롱쩌우가 작년 매출 6.5억달러를 기록, 모기업 전체 매출의 50% 가까이 차지하는 등 인상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롱쩌우는 신규 약국 500여개를 개설하며 주요 경쟁사인 파마시티와 안캉과의 격차를 확대했다. (사진=baodautu)
FPT리테일의 약국체인 롱쩌우가 작년 매출 6.5억달러를 기록, 모기업 전체 매출의 50% 가까이 차지하는 등 인상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전자제품 유통업계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의약품, 잡화 사업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전자제품 유통업계가 ICT(정보통신기술)제품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대안으로 비주력 사업에 주목하며 성장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 전자제품 유통업계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고가 ICT제품이 꿈의 소비재로 여겨졌던 지난 2018~2019년부터 늘어난 가계소득과 전자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인상적인 실적을 거듭했다.

특히 이러한 업계의 성장세는 지난 2년간(2020~2021)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업무•학습이 보편화됨에 따라 더욱 가속화됐다.

그러나 전자제품 수요에 호황을 누리던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과잉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국들의 금리인상, 이어진 세계경기 침체로 위기를 맞고 있다.

시장 입지 확대에 돈을 쏟아붓던 모바일월드(Mobile World Investment 증권코드 MWG), FPT리테일(FPT Retail, FRT), 디지월드(Digi World, DGW) 등 거대 전자제품 유통체인들은 갑작스런 내수시장 수요급감에 실적이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베트남 최대 전자제품 유통기업 모바일월드는 지난해 매출이 118조2790억동(482억34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소비수요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시장 경쟁을 위한 초저가 전략을 연중 지속함에 따라 세후이익은 1680억동(680만달러)으로 무려 96% 급감했다.

같은 기간 FPT리테일은 매출이 31조8500억동(12억980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6% 늘었으나 세후손실 3290억동(1340만달러)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디지월드도 매출과 이익이 각각 18조8170억동(7억6690만달러), 3630억동(1480만달러)으로 15%, 47% 감소했다.

주력사업인 전자제품 소매가 시장포화 단계에 이르면서 성장성 한계에 직면하자 모바일월드는 잡화체인인 박화싼(Bach Hoa Xanh)을, FPT리테일은 약국체인인 FPT롱쩌우(FPT Long Chau)의 시장입지 확대에 주력하는 등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사진=vietnambiz)
응웬 득 따이 모바일월드 회장은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잡화체인인 박화싼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사업 최적화를 이뤄내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 박화싼의 매장당 월평균 매출은 18억동(7.3만달러)로 매장단위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baodautu/vietnambiz)

실제로 모바일월드가 국내 소비재 소매사업 선도기업을 목표로 지난 2015년 설립한 박화싼은 사업초기부터 긍정적인 실적을 거두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다만, 과도한 영업망 확장과 비용최적화전략 부재로 작년까지 누적 손실은 8조3000억동(3억3830만달러)까지 늘어났다.

전자제품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에서 박화싼 마저 실적 부진을 겪자 응웬 득 따이(Nguyen Duc Tai) 모바일월드 회장은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박화싼 설립 초기부터 함께해온 쩐 낀 조안(Tran Kinh Doanh) CEO 대신 직접 박화싼 체인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기존 지향점이었던 ‘현대적시장’에서 ‘미니슈퍼마켓’으로 포지셔닝을 변경하고, 실적이 저조한 매장을 과감히 폐점처리하는 등 사업 최적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러한 따이 회장의 결단에 따라 작년 12월 박화싼의 매장당 월평균 매출은 18억동(7만3360달러)을 기록하며 매장단위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등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비엣콤은행증권(VCBS) 또한 최근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박화싼은 지속적인 매출성장과 비용최적화로 올해 이익이 3000억~4000억동(1220만~163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편, FPT리테일은 작년 수익성 없는 FPT숍(FPT Shop) 매장 31개 정리와 동시에 FPT롱쩌우 560개 매장을 신규출점해 전체 매장망을 1497개로 늘리는 등 약품소매시장 입지에 주력했다.

그 결과 FPT롱쩌우의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66% 늘어난 15조8880억동(6억4750만달러)을 기록, 연결매출의 50%를 차지하는 핵심 캐시카우로 급부상했다.

현재 FPT리테일은 FPT롱쩌우 브랜드로 백신접종센터 개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시작으로 의약품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디지월드는 향후 시장전략과 관련해 이렇다할 사업모델은 내놓지 않았으나 전국 16개 지점을 보유한 전당포체인 비엣머니(Vietmoney)의 지분율을 72%까지 끌어올리는 등 잠재적 사업부문에 확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디지월드 경영진은 최근 정기주총에서 올해 매출 및 이익목표를 전년대비 각각 22%, 38% 늘린 23조동(9억3730만달러), 4900억동(2000만달러)으로 제시했다. 디지월드는 올해 사무기기와 가전제품 부문에서 강력한 매출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반면, 이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노트북 및 휴대폰은 한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도안 홍 비엣(Doan Hong Viet) 디지월드 회장은 “비엣머니 인수합병(M&A)은 주로 휴대폰과 노트북 등 중고제품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사업 확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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