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싼 집값, 중심→교외 수요이동 추세 뚜렷…’내집마련’ 엑소더스 가속화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호치민시에서 분양가 50억동(20만3770달러) 미만 아파트가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컨설팅업체 세빌스베트남(Savills Vietnam)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호치민시 신규아파트 공급은 1만700호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신규공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분양 또한 연평균 7%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파트시장 분양은 6300건에 그쳤다.
세빌스베트남에 따르면 향후 2년간 호치민시에 공급될 아파트는 대부분 분양가 50억~100억동(20.3만~40.7만달러)의 중고급부문으로 20억동(8만1510달러) 미만 저가아파트는 물론 50억동 미만 아파트까지 갈수록 찾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지앙 후인(Giang Huynh) 세빌스베트남 시장조사국장은 “작년 호치민시 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90%는 20억~50억동의 중고급아파트였고, 20억동미만 저가아파트는 전무했다”며 새 아파트 가격이 상향평준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고급 및 하이엔드급 아파트도 시장 유동성 악화로 분양가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호치민시 새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6900만동(2812달러)으로 전년대비 45% 낮아져 2020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또다른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에 따르면 작년 호치민시 신규아파트 공급량 가운데 84%는 ㎡당 분양가가 5000만~9800만동(2040~3990달러) 상당의 고급부문이 차지한 반면, 5000만동미만 부문의 경우 감소세가 이어졌다. 저가아파트는 지난 몇 년간 신규공급이 사라진 상태다.
세빌스베트남은 호치민시의 비싼 아파트값이 실수요층으로 하여금 도시를 떠나게하는 이른바 ‘엑소더스’ 현상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세빌스베트남에 따르면 빈즈엉성(Binh Duong)과 동나이성(Dong Nai), 롱안성(Long An) 등 호치민시 인근 지방의 경우 분양가 50억동미만 아파트가 신규공급 물량의 9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나이성과 빈즈엉성 두 지방의 경우 적지않은 프로젝트가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호치민시의 많은 주택 구매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에대해 응웬 반 딘(Nguyen Van Dinh) 베트남부동산중개인협회장은 “호치민시의 아파트 구매수요가 최근 수년간 중심지역에서 교외지역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많은 주택 구매자들이 넓은 생활공간과 편의시설이 통합된 주거시설을 선호하며 여기에다 경쟁력있는 분양가는 단점인 긴 통근시간을 상쇄시킬 수있는 매력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