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체적 이유 공개안해…임시국회서 해임안 처리 예정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 권력서열 2위인 보 반 트엉(Vo Van Thuong) 국가주석이 재임 1년만에 사임했다.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는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임시회의를 열어 트엉 주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에따라 트엉 주석은 2021~2026년 임기 국방안전보장이사회 의장, 13대 당중앙위원, 정치국위원에서 모두 물러나게된다.
보도에 따르면 트엉 주석은 임시회의에 앞서 사의를 중앙위원회에 전달했으며 20일 회의에서 관련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위원회는 임시회의 직후 당중앙사무국의 성명을 통해 “보 반 트엉 주석은 풀뿌리단계부터 교육을 받고 주요요직을 두루 거치며 성장한 당과 국가의 핵심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중앙감찰위원회와 각 정부당국의 보고에 따르면 트엉 주석은 당원으로서 용납되지 않는 여러 규정과 당원, 간부들에게 모범을 보여야할 책임을 위반했기에 정치국 위원, 서기국 위원,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서 당 규정과 국가 법률에 따라 책임을 져야한다”고 밝혔다.
당중앙사무국은 “보 반 트엉 주석의 위반행위와 결점은 부정적인 여론을 초래하고, 당과 국가, 개인의 위신에 영향을 미쳤기에 당과 국가, 인민앞에 분명한 책임을 인식하고 자신이 맡은 모든 직위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당중앙사무국은 구체적인 위반행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 당국이 꽝응아이성(Quang Ngai)의 인프라개발회사 관련 비리 조사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있어 이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있다. 트엉 주석은 과거 꽝응아이성의 인민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이번 중앙위원회 임시회의는 2021~2026년 임기 이래 여섯번째로 소집된 임시회의다.
중앙위원회는 지난해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당시 국가주석이 사임하자 3월2일 임시국회를 소집, 당시 당서기국 상임서기였던 트엉 주석을 푹 전 주석에 이어 잔여 임기 국가주석으로 선출했다. 당시 트엉 신임 주석은 최연소로 주석직에 올라 국내외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베트남 국가주석은 총서기장에 이어 권력서열 2위이며, 총리가 3위, 국회의장이 4위이다.
한편 푹 당시 주석은 정부 최측근 인사들이 코로나19 진단키트 비위에 연루돼 대거 낙마하자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전격 사임했다.
1970년 12월생으로 올해 54세인 트엉 주석은 빈롱성(Vinh Long) 망팃현(Mang Thit) 출신으로 호치민대에서 철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36세 나이로 제10기 중앙위원회 보궐위원으로 선출, 11~13기 당 중앙위원, 12•14•15대 국회의원, 11~13기 당중앙 선전부장, 12~13기 정치국원(12기 최연소 정치국원) 등 요직을 거쳤다.
베트남 국회는 21일 임시회의에서 트엉 주석의 해임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