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난에 임차기 모두 반납…당분간 베트남항공서 임차•대체운항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민간항공국(CAAV)이 저비용항공사(LCC)인 퍼시픽항공(Pacific Airlines)에 신속한 운항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국내선 여객수요가 급증하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기 부족에 따른 여객수송 차질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CAAV는 지난 20일 퍼시픽항공에 보낸 공문을 통해 하루속히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정상운항에 나서야 한다며 ▲오는 22일 이전 구조조정 및 운항계획 보고 ▲운항중단 기간 슬롯(Slot, 항공기 이착륙 횟수) 반환을 퍼시픽항공에 지시했다.
이와함께 CAAV는 관련규정에 따라 운항이 취소된 경우 고객에게 수수료없이 전액 환불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퍼시픽항공은 지난 18일 “재정적 이유로 임대 항공기를 모두 반납함에 따라 운항을 일시 중단하게 됐다”며 “기존노선 발권 고객에게는 새로운 운항일정을 통보하거나 모기업인 베트남항공 운항편을 이용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있다.
퍼시픽항공은 항공운송면허(AOC) 유지를 위한 최소 보유기체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우선 모기업인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증권코드 HVN)으로부터 항공기 3대를 임차한다는 계획이다.
퍼시픽항공은 지난 1991년 설립된 베트남 최초의 항공부문 투자합자회사로, 지난 10년동안 흑자를 낸 햇수는 4년에 불과할 정도로 경영난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퍼시픽항공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340억동(137만달러), 310억동(125만달러)의 이익을 기록한 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다시 적자전환해 2022년까지 3년 연속 2조동(807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냈다.
모기업인 베트남항공은 지난 2022년 당시 퍼시픽항공의 2대 주주였던 호주 콴타스항공의 모기업인 콴타스그룹으로부터 지분 30%를 무상양여받아 지분율을 98.85%로 끌어올렸다. 이후 베트남항공은 퍼시픽항공 매각을 추진했으나 정부 규제와 불리한 시장상황 등으로 인해 실제 매각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한편 퍼시픽항공에 앞서 베트남 3대 항공사의 주력기종이 최근 잇따라 유지보수에 들어가거나 임대기간이 종료돼 여름 성수기 비행기 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CAAV에 따르면 현재 현지 항공사들의 보유 항공기는 총 170대로 전년에 비해 60대 줄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