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지난해 베트남의 초미세먼지(PM2.5) 입자 농도가 29.6μg/㎥으로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국가 22위에 올랐다. 동남아에서는 인도네시아(37.1μg/㎥)에 이어 두번째로 공기가 나빴다.
특히 하노이시의 경우 PM2.5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의 9배인 43.7μg/㎥로 전국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로 조사됐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아이큐에어(IQAir)가 작년 134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2023년 세계 대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했던 상위 30개국에 아시아 18개국이 포함됐다.
국가별로는 방글라데시의 연평균 PM2.5 농도가 권고치의 16배인 79.9μg/㎥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나빴고, 뒤이어 파키스탄 73.7μg/㎥, 인도 54.4μg/㎥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인도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세계 10대 도시중 무려 9곳이 포함됐다.
베트남도 지난해 WHO의 PM2.5 권고치를 충족한 도시가 단 한곳도 없을 정도로 대기질이 악화됐다. 하노이시를 비롯해 전체 63개 성•시 가운데 3분의 1의 연평균 임계값이 권고치의 7~10배에 달했다.
PM2.5는 자동차, 산업, 매연 같은 오염원으로부터 방출되는 머리카락 30분의 1 굵기의 미세입자로, WHO는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연평균 임계값을 5μg/㎥으로 권고한다.
WHO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어린이의 인지발달과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며 당뇨병과 같은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9개국중 8곳의 대기질이 악화됐다. 이 지역은 엘니뇨에 따라 우기가 지연되며 공기중 초미세먼지가 많았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분석됐다.
동남아 초미세먼지 오염원은 여전히 ▲산업 ▲자동차 배출가스 ▲무분별한 소각행위 등이 꼽혔다.
앞서 세계은행(WB)은 메콩델타의 볏집을 태우는 관행이 대기질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한다고 지적한 바있다. 당국에 따르면 메콩델타에서 쌀 수확후 발생한 볏집 80%는 각 농가들에 의해 소각 처리되고 있다.
한편 PM2.5 농도가 권고치 미만인 국가는 핀란드•에스토니아•푸에르토리코•호주•뉴질랜드•버뮤다•그레나다•아이슬란드•모리셔스•폴리네시아(프랑스령) 등 10개국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