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까지 전자지갑 최대 5000만개 전망…인구 2명당 1명꼴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에서 인터넷뱅킹과 모바일서비스 등 디지털 금융채널 보편화에 따라 현금없는 사회로의 전환이 본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최대 국제신용결제•EFT(전산이체) 기업인 비자(Visa)가 최근 발표한 ‘2023년 베트남 소비자 결제형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QR코드 또는 전자지갑을 결제수단으로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베트남의 1인당 월평균 QR코드 결제건수는 16.2회로 카드결제건수 12~13회보다 많았고, X세대(1970~1980)와 밀레니얼세대(1981~1996)의 5명중 4명은 전자지갑을 주된 결제수단으로 사용했다.
반면 응답자의 56%는 작년보다 현금휴대량이 줄었다고 답했고, 현금 연속 미사용일은 평균 11일로 전년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대해 당 뚜옛 융(Dang Tuyet Dung) 비자 베트남•라오스 담당이사는 “QR코드•전자지갑 사용이 보편화됨에 따라 현금휴대의 필요성이 줄었고, 이는 자연스레 현금사용률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앙은행(SBV)도 현금사용률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를 내놓은 바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비현금결제 거래건수는 전년동기대비 63.3% 증가했으며 특히 QR코드를 통한 결제건수와 거래액은 각각 893%, 1062% 급증하는 등 두드러진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ATM 이용률이 감소함에 따라 전국 ATM은 2만986곳으로 전년대비 2% 줄었다.
이와관련, 베트남 결제서비스업체 페이오(Payoo)는 “QR결제가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편리한 결제수단으로 안착하고 있다”며 “소매업체는 QR코드를 통해 손쉽고 빠르게 결제받을 수있는 반면, 카드의 경우 단말기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는 2022년 기준 베트남의 전자지갑 사용자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 이어 동남아 3위에 올랐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베트남 금융정보업체 핀그룹(FiinGroup)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600만명이었던 전자지갑 활성 이용자수는 연말까지 40% 증가해 최대 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