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70만 명을 돌파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부 통계국(NSO)이 6일 내놓은 ‘2025년 1~10월 사회경제적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베트남을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은 전월 대비 약 14%,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73만 명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신지별 관광객은 일본(-77%)을 제외하면 한국과 중국, 대만, 미국, 호주, 캄보디아 등 주요 시장 방문객 수가 전월 대비 10~24% 증가 전환했다.
이로써 10월 말 기준 베트남을 다녀간 외국인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720만 명을 기록하며 올해 초 발표된 목표의 74~78%, 8월 조정 목표의 68%를 달성했다.
한편 이번 실적에 대해 아시아관광개발연구소의 팜 하이 꾸인(Pham Hai Quynh) 소장은 “방문객 170만 명은 매우 높은 수치로, 관광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특히 이번 기록은 팬데믹 이전 뿐만 아니라 여름 성수기(140만~150만 명)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어 “10월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은 개방적인 비자 정책과 적극적인 관광 진흥 캠페인의 효과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베트남 관광 산업은 회복기를 벗어나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계국 또한 통일절(4월 30일)과 독립기념일(9월 2일) 등 주요 행사와 우호적인 비자 정책, 관광 진흥 프로그램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관광당국은 “10월은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성수기의 시작 시기로, 초입부터 이러한 실적은 베트남이 외국인들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매력적인 목적지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은 올해 초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로 2200만~2300만 명을 제시한 바 있으나, 정부는 지난 8월 경제성장률 목표(8.3~8.5%) 상향 조정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목표 또한 최소 2500만 명으로 상향했다.
관광업계는 최근 이러한 성장 모멘텀을 바탕으로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베트남 관광의 황금기로 간주되는 2019년 1800만 명을 넘어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으나, 목표 달성은 큰 도전이 될 것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꾸인 소장은 “10월까지 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연간 2200만~2300만 명 목표는 올해 남은 두 달간 470만~570만 명을 추가로 유치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이미 10월 방문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두 달 연속 월 250만~280만 명 유치는 전례 없는 수치로 관광 인프라와 인력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사실상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유치는 관광 산업의 새로운 역사적 이정표”라며 “업계와 당국은 기존 목표 아래 2000만 명을 넘겨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데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내년 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와 정책 마련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