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중국해(베트남 동해)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이 태풍으로 발달하면서 베트남 중부지방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베트남 남중부 지역은 지난주 연이은 태풍과 극한 호우로 50년 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베트남국가수문기상예보센터(기상청)은 25일 “15호 태풍 고토가 풍속 8급 세력으로 동해에 진입했다. 태풍은 중부 지역에 가까워질수록 이동 속도가 느려지고, 최대 풍속이 11급에 달하는 세력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
기상당국은 “26일 오전 4시 기준 태풍 고토는 송뜨떠이섬(Song Tu Tay) 동쪽 540km 해상에서 풍속 74km/h의 8급(순간 10급 돌풍)의 세력으로 20~25km/h 속도로 북서진 중”이라며 “27일 오전 4시 기준 송뜨떠이섬 북동쪽 약 200km 해상에서 10급(순간 13급)으로 세력을 키운 고토는 방향으로 틀어 15~20km/h 속도로 서북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태풍 고토는 이어 28일 오전 4시 송뜨떠이섬 북서쪽 약 150km 해상에서 11급(순간 14급) 세력을 확장해 5~10km/h 느린 속도로 서남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오전 4시 기준 태풍 고토는 송뜨떠이섬 북서쪽 약 250km 해상에서 시속 5km 속도로 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은 “현재 태풍 고토의 풍속은 65km/h 이며 내일은 최고 풍속 시속 108km 세력으로 발달해 베트남 남중부 해안을 향해 매우 느리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5일 예보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국가수문기상예보센터의 마이 반 키엠(Mai Van Khiem) 센터장은 “현재 각국 기상당국의 예보가 혼재된 상황이나, 현재로서는 11월 30일~12월 1일 지아라이성~럼동성(Gia Lai-Lam Dong, 옛 빈딘성~빈투언성)에 8급 또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돼 상륙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며 “태풍이 북쪽으로 이동하거나 해상에서 소멸할 가능성은 45%로, 극한 호우를 동반할 가능성은 지난주보다 높지는 않다”고 밝혔다.
태풍 영향으로 쯔엉사(Truogn Sa) 특별지대 북쪽 해역을 포함한 남중국해 중부에는 6~10급의 강풍(13급 돌풍)과 4~8m의 높은 파도가 예상된다. 이어 27~28일 남중국해 중부는 11급 강풍(14급 돌풍)과 7~9m의 높은 파도가 일어 항행 선박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베트남은 지구상에서 가장 활발 열대성 저기압 지역 중 하나에 위치해 있으며, 집중호우는 주로 연중 6~9월 사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베트남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 또는 열대 저기압은 연평균 10개 안팎이나 올해는 동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15개와 열대성 저기압 5개가 본토를 덮치며 2017년과 함께 지난 30년간 가장 많은 태풍·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한 해로 기록됐다.
특히 태풍 ‘우딥’과 ‘위파’, ‘카지키’, ‘농파’, ‘라가사’, ‘부알로이’, ‘마트모’, ‘펑선’, ‘갈매기’ 등은 북부와 중부에 심각한 피해를 남겼는데,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실종 409명, 경제적 피해는 85조 동(약 32억2380만 달러)을 넘어섰다.
기상당국은 내달 동해상에 본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태풍과 열대성 저기압 1~2개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