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최대 커피 체인 카페아마존(Café Amazon, 이하 아마존)이 베트남 진출 5년 만에 현지 시장에서 철수한다.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18일 베트남 내 12곳 모든 매장의 영업을 중단했다. 이 중 호치민에 위치한 매장은 옥외 간판이 철거되고 점포가 비워진 상태이며, 일부 매장은 이미 새로운 임차인이 들어와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존은 현재까지 베트남 시장 철수와 관련된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아마존의 베트남 공식 팬페이지에서는 ‘공식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는 자동 메시지가 출력되고 있다. 또한 동사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확장 계획에 베트남이 목표 시장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사업 철수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를 두고 시장은 “아마존의 베트남 철수는 예견된 일”이라는 분위기다.
태국 센트럴플라자호텔(Central Plaza Hotel)은 10월 초 태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자료를 통해 베트남 내 아마존을 운영하던 ORC커피패션그룹(ORCG)의 해산을 발표한 바 있다.
ORCG는 태국 센트럴그룹의 자회사인 센트럴레스토랑그룹(Central Restaurants Group)과 태국 PTT오일&리테일비즈니스(PTT Oil and Retail Business)의 자회사인 PTTOR인터내셔널홀딩스(PTTOR International Holdings)가 세운 합작 투자 회사다.
양사의 지분율은 센트럴레스토랑그룹 40%, PTTOR인터내셔널홀딩스가 60%였는데, 8월 말 기준 센트럴 측의 합작사 투자액은 172만 달러였다.
센트럴 측은 베트남 시장 철수에 대해 “사업 우선순위 재조정과 시장 상황 적응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2020년 11월 호치민 1호점을 시작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매장 디자인은 태국에서 사용 중인 ‘오아시스’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했다. 아마존은 태국식 커피와 밀크티 외 베트남식 커피와 차(茶), 계절 음료 등 현지인의 취향에 맞춘 음료 메뉴를 선보였다. 베트남 내 매장은 주로 호치민을 중심으로 운영됐으며, 껀터와 동탑성(Dong Thap), 빈롱성(Vinh Long)에도 일부 매장이 운영됐다.
아마존은 아시아 지역 내 50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아시아 최대 커피 체인 중 하나로, 매장 대부분이 위치한 태국에서는 주로 주유소에 위치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유통 산업 전문 매체 인사이드리테일아시아(Inside Retail Asia)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2분기 커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한 1억700만여 잔을 기록했다.
현재 아마존은 프랜차이즈 형태를 통해 라오스와 필리핀, 일본, 오만, 바레인 등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마존은 베트남 진출 당시 하이랜드커피(Highlands Coffee)와 푹롱(Phuc Long), 카티나트(Katinat), 쭝응웬레전드카페(Trung Nguyen Legend Café), 스타벅스(Starbucks) 등 국내외 대형 커피 체인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초기 목표로 했던 매장 수를 채우지 못하는 등 부침을 겪어왔다.
9월 말 기준 매장 수 기준 베트남 커피 체인 1위는 하이랜드커피로, 국내외 928개 매장을 운영 중인 동사는 지난 3분기 2년 만에 최고치에 이르는 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