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중부지방을 덮친 50년 만에 대홍수로 인명 피해도 크게 불어나는 모습이다. 피해 지역에는 25일까지 국지적으로 25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농업환경부 재난제방관리국에 따르면 23일 저녁 기준 홍수로 인한 중부지방 사망자 수는 91명, 실종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피해 현황은 닥락성(Dak Lak)이 사망 63명·실종 8명으로 가장 인명 피해가 컸고, 칸화성(Khanh Hoa) 사망자 수가 1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럼동성(Lam Dong)과 꽝찌성(Quang Tri), 트어티엔후에성(Thua Thien Hue), 다낭, 지아라이성(Gia Lai)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주택 221호가 붕괴되거나 완파됐으며, 933호가 부분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침수된 주택은 20만 호 이상으로, 이 중 닥락성 주택 침수 피해가 15만 건으로 가장 피해가 컸다. 23일 오후 들어 수위가 감소하고 했지만 여전히 닥락성 2개 지역과 럼동성 127가구가 부분적 침수 피해를 겪고 있다.

이 밖에도 경제적 피해도 크게 불어나고 있다.
홍수로 타격을 입은 논과 밭 등 경작지는 8만2000여 헥타르로 추정되며, 이 외 다년생 식물을 재배 중인 과수원 11만7067헥타르가 피해를 입었다. 축산업에서는 가축·가금류 323만여두가 폐사하거나 물에 휩쓸려갔고, 양식업은 닥락성과 칸화성을 중심으로 1165헥타르 규모 가두리 양식장과 양식어구 유실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주요 도로 구간 또한 마비되거나 통신 장애, 전력 공급 중단 등으로 인한 피해도 여전한 상태다.
1번 국도는 긴급 복구 작업 이후 재개통되었으나, 이외 주요 12개 구간은 산사태나 지반 침하 등으로 여전히 통행이 제한되고 있으며, 철도 6개 구간 역시 폐쇄돼 열차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이 밖에도 정전으로 117만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현재도 25만8000가구가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역 기지국 340여곳의 결함으로 광범위한 통신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한편, 닥락성과 칸화성, 동나이성 유역 주요 강들의 수위는 감소세에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수일간 더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추가적인 피해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상태다.

베트남국가수문기상예보센터(기상청)에 따르면, 23~25일 후에와 다낭, 꽝응아이성(Quang Ngai) 동부 지역에는 60~120mm의 비가, 일부 지역은 250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재난당국은 이번 대홍수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13조780억 동(약 4억961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초기 추정했다. 지역별 피해는 닥락성이 5조3300억 동(약 2억220만 달러), 칸화성이 5조 동(약 1억8970만 달러)으로 피해가 집중됐다. 다만 이는 피해 현황 파악이 제한적인 가운데 나온 것으로, 당국은 향후 상황이 안정돼 정확한 현장 조사가 이루어지면 실제 피해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당국에 따르면 중부 3~5개 주요 강 유역에서 한꺼번에 홍수가 발생한 것은 50여년 만에 이번이 처음으로, 15일 오후 7시부터 21일 오후 7시까지 엿새간 내린 비는 적게는 100~300mm, 많게는 1800mm가 넘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