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이승윤 기자] 현지 진출 초기, 기업 통근버스 서비스를 통해 확고한 기반을 다졌던 롯데렌탈, 이제는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심픽업 서비스와 B2C 장기렌터카 부문을 집중 공략하며 시장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롯데렌탈 베트남 법인을 이끄는 박정훈 법인장은 “렌터카 서비스는 단순 차량 대여가 아니라, 고객과 소통하며 차량 이용의 전 과정을 함께하는 모빌리티 파트너십”이라며 현지인들의 차량 구매의 진입 장벽을 낮출 선택지가 될 것이라 말한다.
Q. 최근 일부 글로벌 기업은 ESG 관점에서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차량 렌탈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롯데렌탈은 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친환경 차량 관련 베트남 정책 변화나 정부 로드맵에 대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함께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친환경 차량 사용 장려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정책적 움직임은 나타나고 있고, 저희도 이에 발맞춰 ESG 관점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다만, 수요 측면에서 볼 때, 연비가 좋은 차량을 찾으시는 고객사들을 보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나, 충전 인프라 한계로 인해 순수 전기차에 대한 고객사 수요는 많지 않은 편입니다.
한국에서는 전기차 관련 인프라가 꾸준히 확대됨에 따라 전기차 렌트 수요도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베트남은 대도시 일부를 제외하면 충전상 제한 요소가 많기에 베트남 렌터카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수요 변화가 관측되고 있지 않습니다.”

Q. B2C/B2B 장기렌터카 사업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고가 신차 가격으로 인해 렌터카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B2C 장기렌터카의 경우, 베트남 법인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유망한 시장으로 판단하고 강력하게 추진중인 전략적인 분야입니다.
베트남에서는 할부로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으로 자리잡은 상태입니다. 금융사나 개인신용등급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차량가액의 20~30%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나머지를 차량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방식인데 사실, 여기서 들어가는 초기 비용도 적지 않은 부담인 것이 사실입니다.
이와 달리, 저희가 서비스중인 장기렌터카의 경우, 책정된 월대료의 4개월치 보증금만 납부하시면 차량을 신차로 출고해드리고 있습니다. 차량가액으로 따지면 보증금은 7~10% 수준으로, 계약기간이나 주행거리 등 철저히 고객 니즈에 맞춘 합리적인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B2C 장기렌터카는 신차를 낮은 초기 비용에 계약기간 동안 보험과 차량 정비, 세금 등 복잡한 문제에 구애받지 않고 차량만 이용하시면 되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영업상 이유로 차량이 필요하지만 자금 유동성이 중요한 개인사업자 고객, 직장 복리후생 차원에서 차량유지비 또는 보조금이 지원되는 분들의 니즈에 최적화된 상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부분에 집중해 틱톡 라이브와 인스타 콘텐츠 층 현지에서 효과적인 판매 및 마케팅 전략을 통해 할부 구매 외 장기렌터카라는 상품이 신차를 구매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개인 고객분들께 알리는 데 주력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B2B 장기렌터카 또한 마찬가지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판단하고 GPS 기반 주행거리(km), 유류비 청구 등 투명한 요금 체계 등을 내세워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베트남도 시장이 성숙해가면서 법인들의 자차 구매가 일반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만, 감가상각이나 비용처리, 차량정비, 회계까지 여러 불편사항이 뒤따르기에 한국 렌터카시장이 그래왔듯, 베트남 법인들에서도 장기렌터카 수요가 차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희 롯데렌탈 베트남은 이러한 점에 주목해 매력적인 상품 구성과 매너부터 역량, 교육 수준을 갖춘 운전기사, 차량정비까지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 입지를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Q. 베트남을 찾는 우리 관광객들도 많습니다.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가 있다면요?
”비행 스케줄로 인해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 현지 공항에 도착하는 경우, 낯선 환경에두려움을 느끼시는 고객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고자 롯데렌탈 지사가 있는 다낭과 하노이, 호치민, 호이안 등 주요 4개 도시에서 공항과 숙소간 이동을 도와드리는 안심픽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운전기사는 물론, 모든 차량은 대인과 대물, 대인보험에 가입돼있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베트남에서 근무중인 한국인 직원과 소통이 가능해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한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운전기사가 포함된 베트남 주요 관광지 투어, 골프장 이동, 일일 렌트 상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안심픽업 서비스는 향후 나쨩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Q. 하노이, 호치민, 다낭 3곳에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타 도시로의 확장 계획이 있다면 어떤 지역을 염두에 두고 계신가요?
”북부 하노이, 남부 호치민, 중부 다낭 3곳에 거점을 두고있지만, 사무소와 카매니저를 통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이퐁과 박닌 등 주요 산업지의 경우 최근 법인 고객 수요가 높게 나타남에 따라 꾸준히 서비스를 강화해오고 있으며, 주요 관광지중 하나인 중부 냐짱은 관광객 수요에 따라 B2C 렌터카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지역별 수요 변동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며 지속적인 입지 강화를 모색중에 있습니다.”

Q. 베트남 렌탈 시장 진출의 선두주자로서 법인 설립, 현지 운영, 파트너십 구축 등 베트남 진출을 고민하는 한국 기업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가요?
”베트남 진출을 고민하는 기업이라면, 투자 결정에 앞서 반드시 세무·노무·법률 등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합니다.
업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베트남에서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운영하려면 기업등록증(ERC), 투자등록증(IRC) 등의 비롯한 다양하고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특히 라이선스 코드 설정이나 관할 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아 초기 진입에 큰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한때 강점으로 여겨졌던 베트남의 인건비는 이제 더 이상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특히 외국계 기업 간 인재 쟁탈전이 심화되며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퇴사율 또한 높아 인력 운용의 어려움이 크고 이 과정에서 실제 철수를 결정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끝으로 한국에서 잘 됐던 사업 모델이 반드시 베트남에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얼핏 보면 우리나라와 닮아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문화차이는 상당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베트남시장에 맞춘 현지화 전략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