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민 알스퀘어 베트남 법인장. (사진=이승윤)

[인사이드비나=오정희 기자/ 호치민 이승윤 기자] 성장하는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은 많지만, 정보의 비대칭성을 극복하는 기업은 드물다. 특히 베트남처럼 정보가 부족한 시장에서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 확보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데이터 기반 상업용 부동산 기업 알스퀘어는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탄생했다.

알스퀘어는 다년간 현지 활동을 통해 누적된 데이터, 그리고 다양한 협력사와의 연계 전략을 통해 단순한 부동산 중개업을 넘어, ‘현지 진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스타레이크 프로젝트 수주, 신한은행 및 KNL 등과 협업을 통해 법률·회계·송금·인테리어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솔루션을 제공하며 현지에서 확고한 신뢰를 얻고 있다.

신지민 알스퀘어 베트남 법인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베트남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상업용 부동산 정보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작년 10월 알스퀘어와 VSIP, 신한베트남은행의 공동 주관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베트남 산업용 부동산 페어 당시 모습. (사진=알스퀘어베트남)

Q. 알스퀘어는 베트남 산업용 부동산 페어를 공동 주관하며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교두보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을 위한 서비스가 있다면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 중 하나이며 2024년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직접투자(FDI) 규모는 약 70억 6000만 달러로, 베트남에 투자한 국가 중 2위를 차지했습니다. 아직도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기업들의 수와 투자 규모가 작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인력 집약적 산업군들이 비용 절감의 목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하였다면 지금은 베트남의 우수한 지리적 요소와 국제통상 환경을 이용하기 위해 반도체·전자·화학·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군들이 베트남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그래서 알스퀘어는 한국기업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고자 여러 기관 및 기업들과 국내외에서 베트남 진출 설명회를 개최하였고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베트남 산업용, 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 법인은 ▲임차·매입 후보 물건 확보 ▲현장 안내 지원 ▲임차·매입 목적물 계약 협의 ▲투자금 송금을 위한 은행 연계업무 지원 ▲인테리어 직접 시공 및 업체선정 입찰대행 ▲신한은행과 KNL 등의 협력사를 통한 법무·세무· 금융·물류 서비스 연계 제공 등과 같은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알스퀘어 베트남 법인이 대우건설의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 인테리어 공사를 수주한 것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현지에서 인테리어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1년만에 시공 역량을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알스퀘어를 바라보는 현지 부동산 업계의 평가는 어떤가요?

“스타레이크 프로젝트는 단순한 수주 성과 이상입니다. 베트남에서 인테리어를 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한 지 1년도 채 안되는 기간 내 대규모 수주를 따낸 사례입니다. 스타레이크 프로젝트는 과거 80년대 강남 개발처럼, 베트남 정부가 공을 들이는 상당히 의미있는 프로젝트입니다.

향후 베트남의 지형을 바꿀 이 프로젝트에 당사가 고급 오피스 인테리어로 참여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고, 이를 통해 향후 브랜드 신뢰도가 한층 강화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저희는 다수의 현지 대기업 및 공공기관으로부터 유사 프로젝트 제안을 받고 있으며, 이는 저희가 베트남 내에서 독립적 실행 역량을 갖춘 인테리어 파트너로 자리잡았다는 증거라 생각합니다.”

알스퀘어 베트남 현지 직원들과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신지민 법인장의 모습. (사진=알스퀘어베트남)

Q. 알스퀘어 베트남 법인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이르면 올해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베트남 진출 초기 어려움이 많으셨을텐데 어떠한 전략으로 이를 극복해내셨는 지, 또한 향후 서비스 추가 계획이 있다면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알스퀘어는 100% 외투 신설 법인이다 보니 베트남 시장에 안착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 또한 험난했다고 생각합니다. 뒤돌아보면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 따라 그 시점의 고민들이 변했던 것 같습니다.

진출 당시에는 베트남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현지 직원들과의 소통에 애로사항이 적지 않았는데, 이는 시간이 약이라는 표현처럼 업력이 쌓여가면서 자연스레 해결된 고민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특히 산업용 부동산 업무를 시작하면서, 베트남 행정기관과 업무를 같이하는 일들이 잦아졌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도 베트남 행정기관에 대한 얘기들은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베트남의 행정 프로세스와 공무원들의 업무 처리 방식이 한국과는 큰 차이가 있어, 한국의 경험치를 기반으로 베트남에서의 행정방식과 처리 시간을 예상했다 가는 적잖은 고통의 시간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즉, 우선은 한국과 베트남이 다름을 인정하고 베트남 행정 프로세스의 이해에 대한 학습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중 정공법이 늘 정통하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알스퀘어는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입니다. 그래서 베트남 법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베트남에서 가장 공신력있는 상업용 부동산 정보 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목표가 실현된다면 베트남 내에서 알스퀘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궁무진하다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부동산 공급계획 수립에 있어 시장 수요예측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이 또한 알스퀘어의 데이터로 수행이 가능한 업무입니다. 그리고 글로벌 PM사들이 제공하는 마켓리포트를 알스퀘어에서도 자체 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글로벌 PM사들은 일부 주요 시설들의 데이터만으로 필요한 마켓리포트를 만들다 보니 정작 절대적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활용할 만한 정보가 부족했습니다. 이에 알스퀘어는 전수조사를 통해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의사결정에 참고할 만한 수준의 마켓리포트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부동산 자산관리, 건축 등 알스퀘어가 베트남에서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생각합니다.”

신지민 법인장과 알스퀘어베트남 호치민 사무실 직원들의 모습. (사진=알스퀘어베트남)

Q. 마지막으로, 베트남 진출을 검토 중인 한국 기업이나 스타트업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제가 신규 투자자분들과 상담을 할 때 늘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해외에서 사업을 셋업 하는 것은 한국에서 하는 것에 비해 열 배는 힘들다”는 말씀입니다. 그때만해도 피식 웃으셨던 분들이 나중에 회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숨을 쉬며 힘들어 하십니다. 그 분들도 수개월간 베트남을 오가며 시장조사를 선행하였고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얻으며 시작하신 분들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똑같이 힘든 시간을 겪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새롭게 베트남에 진출하는 것을 염두에 두는 사업가분이 계시다면 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여유 있는 자금으로 시작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시간은 항상 베트남 편에 있다'. 주로 행정기관과 일하면서 많이 듣는 말입니다. 민원인은 항상 허가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시간에 쫓겨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정작 재량권자들은 그 속을 몰라주니 답답함이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재량권자를 재촉한다고 크게 달리질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여유 있게 타임라인을 정하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협력회사와 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협력사라는 의미는 결국 재량권을 가진 기관과 관계가 좋은 업체를 뜻하며 이런 업체는 행정기관의 소개를 통해 소개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이 어렵고 생소하다면 저희 알스퀘어가 처음부터 도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인사이드비나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