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 동나이성 년짝현의 한 공단 전경. 베트남의 산업용창고 임대료가 6년만에 70% 올라 아시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VnExpress/Quynh Tran)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의 산업용창고 임대료가 6년만에 70% 올라 아시아 최고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쿠시먼&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 이하 쿠시먼)가 전세계 물류용부동산 임대료 등락을 추적•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이래 전세계 기성공장•창고 임대료는 약 4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균 상승률은 25%였으나, 국가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 중 베트남과 호주는 산업용창고 임대료가 6년만에 약 70% 가까이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인도•일본•태국 등은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

지난해 베트남의 창고 임대료는 약 7% 올라 상승률 기준 전세계 13위, 아시아태평양에서는 필리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아시아에서는 태국이 약 3%로 27위를 기록한 반면, 중국은 5% 가까이 하락했다.

쿠시먼에 따르면 하노이 산업용창고 임대료는 ㎡당 평균 월 5.3달러, 호치민은 4.9달러 수준으로 형성된 상태다.

쿠시먼 외에 여러 부동산컨설팅 회사들이 지난 수년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베트남 산업용 부동산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하노이의 응웬 화이 안(Nguyen Hoai An) 수석이사는 1분기 통계를 인용하며 “베트남 산업용 부동산 성장은 FDI(외국인직접투자)와 제조업에 기인한 것으로, 지리적 이점과 준수한 인프라를 갖춘 주요지방의 산업용부동산 임대시장이 긍정적인 성장세를 거듭했다”고 밝혔다.

통계국에 따르면 1분기 산업생산지수(IIP)는 전년동기대비 2%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FDI 유치액은 약 110억달러로 34% 이상 증가했다. 이가운데 부동산업종의 외국인 투자 규모는 약 24억달러로 46% 증가했다.

CBRE에 따르면 1분기 북부지방 기성창고 임대료는 전년동기대비 2.3~2.6% 올랐으며, 남부지방은 7.6%로 더 많이 올랐다. 산업용지의 경우, 하노이·하이퐁(Hai Phong)·박닌성(Bac Ninh)·흥옌성(Hung Yen) 등의 임대료가 3.7% 올랐다.

안 이사는 “최근 몇 년간 전세계적으로 산업용부동산 수요가 크게 증가한 반면, 공급난으로 많은 국가에서 임대료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중 튀르키예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임대료가 최대 90% 치솟았으며, 미국도 57% 오르는 등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베트남 산업용부동산은 급격한 임대료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역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짱 부이(Trang Bui) 쿠시먼베트남 대표는 “베트남은 저렴한 임대료와 인건비, 에너지 등 여러 장점으로 인해 산업 및 물류 분야에서 동남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지역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이 대표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의 산업용창고 임대료는 ㎡당 월 5달러 미만으로 인도와 태국•라오스•나이지리아 등 세계 제조업 생산기지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인건비는 세계평균의 25% 미만으로 아시아태평양에서 가장 인건비가 낮은 국가중 하나로 꼽혔고, 산업생산에 필요한 전기요금은 인도네시아와 나이지리아보다 낮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의 사업환경이 예측불가능한 여러 요인에 노출돼있다며 경기 변동 주기속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해 장기전략 수립과 유연한 적응솔루션 등을 산업용 부동산업계에 권고하고 있다.

안 이사 또한 “산업용창고 투자자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다 유연한 임대옵션 도입과 복합용도 기능 통합, 고객의 인허가절차 전반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쿠시먼은 향후 3년간 세계 여러 권역에서 전자상거래와 소매유통, 산업제조 등 분야의 산업용부동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지역은 자동차 및 반도체 제조와 같은 첨단기술산업이 임대수요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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