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박탕롱 산업단지 전경. 베트남 산업용 부동산 업계가 올 들어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산업용지와 기성 공장에 대한 수요 증가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VnExpress/Giang Huy)
하노이 박탕롱 산업단지 전경. 베트남 산업용 부동산 업계가 올 들어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산업용지와 기성 공장에 대한 수요 증가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VnExpress/Giang Huy)

베트남 산업용 부동산 업계가 올 들어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산업용지와 기성 공장에 대한 수요 증가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증권사 중 하나인 아그리은행증권(Agriseco)에 따르면, 3분기 베트남 산업용 부동산 업계 총매출은 13조 동(4억9280만여 달러), 세후이익은 3조1000억 동(1억1750만여 달러)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40% 각각 증가한 것으로, 9월 말 기준 업계 전체 매출은 41조700억 동(약 15억5700만 달러) 이상, 세후이익은 9조8000억 동(3억7150만여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주요 기업 중 하나인 베카멕스(Becamex 종목코드 BCM)의 9월 말 기준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한 2조2700억 동(약 8610만 달러)으로 업계 전체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막대한 이익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낀박도시개발공사(Kinh Bac City Development Holding Corporation, KBC)가 4배 증가한 1조5600억 동(5910만여 달러)의 이익을 올리는 등 주로 대형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크게 두드러졌다.

중소형 기업에서는 남떤우옌(Nam Tan Uyen, NTC)의 이익이 약 3000억 동(약 114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배 증가했고, 옛 롱안성 롱허우산업단지 투자자가 77% 증가한 2460억 동(930만여 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베트남고무산업그룹(GVR)과 동푸고무(Dong Phu Rubber, DPR), 프억화고무(Phuoc Hoa Rubber, PHR) 등 기업들이 고무 라텍스 가격 급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산업단지 부문이 이익 개선을 일부 뒷받침했다.

최근 산업용 부동산 업계의 실적에 대해 MB증권(MBS) 리서치팀은 “미국의 상호 관세 조정 이후 고객들이 협상에 복귀, 토지를 넘겨받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산업용 부동산 업계 전반의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순흡수 면적이 확대됨에 따라 전기와 수도 등 공공 서비스 제공으로 인한 매출 및 이익도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산업용지 수요 증가에 9월 말 기준 많은 기업들이 연간 이익 목표에 근접하거나 초과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베카멕스는 연간 이익 목표의 92%를, 이디코(Idico)는 87%를 달성했으며, 사이공VRG투자와 롱허우가 목표의 32%, 70%를 초과 달성했다. 이 밖에도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라 실적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일부 기업들도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 당시, 베트남 산업용 부동산 업계는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업계는 다국적 기업들의 생산 확장 계획 연기로 인해 산업용지 및 기성 공장에 대한 수요와 임대료가 급락할 것이란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MB증권은 “미국이 베트남산 수입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역내 국가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여전히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외국인직접투자(FDI) 자본 유입 증가세 속 임대 수요가 다시 증가하며,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4% 상승한 상태”라며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그리은행 리서치팀은 올해 산업용 부동산 업계 이익이 5~10% 증가하고, 내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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