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박당부두공원에 자리잡은 하이랜드커피 매장. 베트남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하이랜드커피가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사진=하이랜드커피)
호치민시 박당부두공원에 자리잡은 하이랜드커피 매장. 베트남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하이랜드커피가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사진=하이랜드커피)

베트남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하이랜드커피(Highlands Coffee)가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하이랜드커피 모회사인 필리핀 졸리비푸드(JFC)가 최근 공시한 3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하이랜드커피의 상반기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는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약 6억6600만 페소(약 11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졸리비푸드가 하이랜드커피 실적을 분리해 발표한 2023년 3분기 이후 최고 실적이다.

또한 하이랜드커피가 졸리비푸드 커피·차(茶) 부문에서 차지한 EBITDA 비중은 29%에 육박했고, 전사 EBITDA 기여도는 약 6.1%를 기록했다.

또한 3분기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하면서 이익도 개선세를 나타냈다. 동일 매장은 최소 15개월 이상 운영된 매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신규 매장은 포함되지 않는다.

9월 말 기준 하이랜드커피의 EBITDA는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약 19억900만 페소(약 324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외 구체적인 매출 내역은 실적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하이랜드커피가 베트남 외식 업계 전반의 부진 속 긍정적인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베트남 전역 10만여 개 외식업체에 관리 솔루션을 제공 중인 F&B 솔루션업체 아이포스(iPOS)에 따르면 상반기 베트남 전체 F&B 시장 규모는 406조1000억 동(약 154억99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4% 증가에 그치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아이포스는 “뗏(Tet 설) 연휴나 통일절 연휴(4월 30일~5월 1일) 등 주요 연휴가 예상만큼 매출 증가를 불러오지 못했다”며 “이는 외식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사는 “F&B 시장이 경쟁력을 갖춘 업체만이 살아남는 치열한 경쟁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업 간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판매 가격 측면에서 전략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랜드커피는 지난 1999년 베트남인 데이비드 타이(David Thai)가 하노이에서 창업한 포장 커피 판매업체로, 2002년 호치민에 지점을 내며 오늘날의 커피 프랜차이즈 형태로 탈바꿈했다. 타이 비엣타이인터내셔널(VTI)과 회장은 2012년 졸리비푸드에 회사를 매각했다.

매각 이후에도 파트너십을 유지 중인 비엣타이인터내셔널과 졸리비푸드는 2016년부터 하이랜드커피의 베트남증시 상장을 계획해왔으나, 현재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9월 말 기준 하이랜드커피는 국내외 928개 직영 및 프랜차이즈 매장으로 베트남 최대 커피 체인 지위를 공고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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