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호치민시의 두 번째 도시철도가 내년 초 첫삽을 뜰 것으로 예상된다.
호치민시도시철도관리위원회(MAUR)는 최근 “만성적인 교통 체증을 완화하고, 도시 교통망 개선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내년 1월 중 도시철도 2호선 착공에 나설 계획”이라며 공사 계획을 공식화했다.
판 꽁 방(Phan Cong Bang) MAUR 위원장은 “시공사들은 내달 중 호치민시 관련 기관의 승인을 취득한 뒤 내년 1월 15일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AUR에 따르면 2호선 벤탄-탐르엉(Ben Thanh) 건설사업은 시내 중심부인 벤탄역부터 서북 지역 탐르엉역까지 11.3km(지하 9.1km) 구간에 10개의 역사(지하역 9개)와 1개 차량기지를 건설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예상 총사업비는 47조8000억 동(18억1380만여 달러)으로, 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로 조달하며, 호치민시는 연간 약 10조 동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구간 공사 기간은 약 57개월로, 2030년 중 완공 및 개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호치민시 2호선 사업은 호치민시가 특정 투자 절차를 생략하고, 수의계약에 나설 수 있도록 올해 초 국회가 특별 규정을 승인한 이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MAUR는 지하 구간 굴착을 위해 지난 4월부터 8월혁명길과 쯔엉찐길(Truong Chinh) 등 경로상 위치한 주요 구간의 하수관과 전선, 상수도관 등의 인프라 시설 이전 및 부지 정리에 나선 상태로, 현재 진척률은 70%를 넘긴 상태이다.
이에 대해 MAUR은 “일부 역사의 부지 정리는 완료된 상태이나 운영사 간 관할 문제와 야간 공사 제한 등으로 인해 일부 부지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일대 차량 통행 문제로 현재 야간 공사는 오후 11시부터 익일 오전 4시까지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상 문제로 인해 최근 몇 달간 공사가 지연을 겪었다. 호치민시는 사업 일정을 맞추기 위해 연내 사전 작업 마무리를 목표로 유관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
호치민시는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면 도시 북서부 지역부터 도심을 거쳐 동부 지역까지 이어지는 도시철도망이 형성돼 시내 주요 구간의 교통 체증이 해소되고 지역 간 연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MAUR은 호치민시에 기술 및 규제 관련 문서를 제출한 상태로, 시 정부는 이번 주 중 자료를 취합해 건설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호치민시에 따르면 타당성조사와 환경평가, 기술설계 등 나머지 절차는 11~12월 사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