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치민시가 내년 초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의 사업비를 4조 동(1억5160만여 달러)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호치민시 산하 철도 업체인 호치민시도시철도관리위원회(MAUR)는 최근 이러한 사업비 증액 계획을 담은 도시철도 2호선 조정 사업계획서를 호치민시 인민위원회와 건설국에 제출했다. 앞서 호치민시는 2호선 사업비를 공적개발원조(ODA) 차관에서 지방비로 변경한 바 있다.
MAUR에 따르면 이번 증액안은 추가 건설 항목과 기술 최신화, 가격 변동 등이 고려된 것으로, 증액이 승인되면 2호선 사업비는 현재 47조8900억 동(약 18억1550만 달러)에서 52조470억 동(약 19억7310만 달러)으로 4조1570억 동(약 1억5760만 달러) 가량 늘어날 예정이다.
증액된 사업비 중 건설·장비 비용은 28조8000억 동(약 10억9180만 달러) 이상, 부지 정리 보상비 5조960억 동(약 1억9320만 달러)으로, 나머지는 컨설팅 및 세금·관리비, 예비비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조정 사업계획서에는 벤탄역(Ben Thanh) 1호선과 연결 구간을 추가 건설하고, 옛 12군 탐르엉(Tham Luong) 차량기지 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노선 규모를 조정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MAUR은 “조정 계획은 향후 떤선녓공항(Tan Son Nhat)과 롱탄공항(Long Thanh)을 이을 6호선을 비롯해 여러 도시철도 노선과의 연결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정 계획에 따르면, 2호선 벤탄-탐르엉 노선의 총길이는 11.269km로 기존에 비해 200m 이상 늘어난다. 이 중 지하 구간은 9.255km이며, 나머지는 고가 구간과 차량기지 접근로로 구성된다. 역사는 벤탄역을 포함해 전체 11개(지하 10개)가 건설되며, 차량기지 1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전력 효율 극대화를 위한 회생 제동 시스템이 추가됐다.
승객 수요 예측치도 변경됐다. 조정 계획에 따르면, 피크 시간대 여객 수는 편도 기준 △2030년 시간당 1만1800여 명 △2040년 2만8500여 명 △2060년 4만5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당국은 1단계에서 14편(3량)을 운행할 계획이며, 이후 16편 및 22편(6량)으로 단계적 증편에 나설 계획이다.
MAUR은 내년 1월 15일 2호선 주요 사업에 착공해 2030년 중 완공·개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호치민시 도시철도 2호선은 당초 2010년 투자정책 승인 당시 완공기한은 6년, 사업비는 아시아개발은행(ADB)와 독일재건은행(KfW), 유럽투자은행(EIB) 등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차관 형태로 조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금융기관들이 대출 조건과 검토 절차를 지속적으로 변경함에 따라 자금 확보가 지연돼 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금융기관 3곳이 차관 제공 불가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호치민시는 국회 동의를 얻어 재원을 ODA 차관에서 지방비로 전환해 사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하고 현재까지 관련 논의를 이어왔다.
호치민시는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면 도시 북서부 지역부터 도심을 거쳐 동부 지역까지 이어지는 도시철도망이 형성돼 시내 주요 구간의 교통 체증이 해소되고 지역 간 연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