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에서 재판을 받던 마약사범들이 총기를 이용해 집단 탈주했다 하루도 안돼 다시 붙잡히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캄보디아 당국이 탈주범 5명이 베트남 출신자라고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켐 반나레스 캄보디아 스바이리엥주 경찰청 부청장은 “전일 영화처럼 탈주극을 벌인 베트남 수감자 5명이 다시 체포됐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당국에 따르면, 마약 혐의로 수감 중이었던 베트남인 5명과 캄보디아인 1명이 18일 오전 재판을 받기 위해 스바이리엥주 지방법원에 도착한 직후 집단 탈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호송차에서 내린 직후 한 여성에게 건네 받은 총기로 경찰들을 위협한 뒤 법원 밖에 대기 중이던 차량을 타고 달아났다.
현지 경찰당국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는 법원에 도착한 호송차에서 남성 수감자 중 1명이 한 여성에게 총기로 추정되는 물체를 건네 받고 법원을 나서기 전까지 두 차례 격발하며 도주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수감자들의 탈주를 도운 용의자 5명 또한 베트남인으로, 탈주범들이 타고갈 차량 2대를 법원 밖에 준비해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여성 1명은 수감자의 친척 행세를 하며 법원으로 진입해 대기했다.
전일 상황에 대해 반나레스 부청장은 “총기를 건네 받은 수감자가 허공을 향해 수차례 격발하는 동안 여성과 다른 수감자들은 정문으로 달려가 밖에서 대기 중이던 차량에 올라탔다”며 “경찰은 경고 사격에 나섰지만, 탈주범들은 이를 무시한 채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경찰은 약 90분간 추격 끝에 스바이리엥 외곽 도로변 연못에 추락한 차량 1대에서 첫 번째 탈주범을 붙잡았고, 경찰력을 추가 투입해 나머지 탈주범과 총기를 건넨 여성을 스바이리엥 외곽에서 모두 체포했다.
캄보디아 경찰은 국적을 제외한 수감자들의 신원이나 구체적인 체포 경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