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베트남의 대(對)미국 수출이 상호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사이공신항공사)
올 들어 베트남의 대(對)미국 수출이 상호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사이공신항공사)

올 들어 베트남의 대(對)미국 수출이 상호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해관국(세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260억여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미국은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 중인 최대 수출 시장으로 주력 수출 품목인 △전자 △섬유 △농수산품 등이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컴퓨터·전자제품 및 예비 부품 수출액은 인공지능(AI) 서버, 기술 장비 및 반도체 생산 부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34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증가율은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기계 및 장비 수출액이 196억달러로 9.2% 증가한 가운데 지난 2년간 다소 부진했던 휴대폰 및 예비부품 수출도 90억2000만 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전통 수출 품목인 섬유는 148억1000만 달러로 11.4%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완구류 및 스포츠 용품 부문도 약진하며 수출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는 주로 미국 기업들의 주문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된 데 따른 영향으로, 해당 부문 수출액은 전년 동기 14억7000만 달러에서 52억4000만 달러로 255%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목재 및 목제품 등 소비재 부문 수출이 78억 달러로 6% 증가했고, 운송수단 및 예비부품이 약 11% 증가했다.

농수산물 수출 역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중 청과류 수출이 58.5% 증가한 가운데 특히 국제가 급등 영향으로 커피와 고무 제품 수출액이 각각 60%, 51%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산물은 현지 시장 재고 급감과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 회복에 힘입어 7.5% 증가했다.

섬유 산업은 관세 영향으로 9월 이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3분기 업계 전반이 긍정적인 실적을 거둔 가운데 주요 기업 중에서는 와이그룹(Wigroup)이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5.8.2% 개선됐고, 베트남섬유의류그룹(Vinatex·비나텍스)가 관세 부과 전 이른바 ‘밀어내기 수출’에 집중하며 56% 증가한 3590억 동의 이익을 기록했다. 덕분에 비나텍스는 9월 말 기준 세후이익이 9430억 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올 들어 대미 수출 실적에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 호조는 글로벌 공급망의 급변을 반영한 결과”라며 “미국의 물가상승률 둔화와 금리 안정, 재고 정리 주기가 도래함에 따라 현지 수입 업체들은 신규 주문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중국 의존도 감소세는 △전자 △기계 △완구류 △섬유 △경공업 분야에서 베트남의 우위를 더욱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긍정적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각 산업 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목재 △금속 △섬유 분야에서 무역 방어 조사를 강화함과 동시에 환경 및 원산지 추적에 대한 기준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미 수출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기 위해 원자재 투명성 기준 강화부터 친환경 생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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