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이드비나=오정희 기자/ 호치민 이승윤 기자] 1990년대 국내 금융기관 중 최초로 하노이 지점을 내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우리은행. 2017년부터는 현지 법인으로 전환해 금융서비스가 필요한 우리 교민과 현지 개인·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풀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 푸미흥지점은 한국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고소득 교민층이 몰려 있는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치민의 최대 한인촌, 푸미흥에서 김대영 지점장을 만나 우리은행의 진출 배경과 차별화 전략을 들어봤다.

Q. 우리은행은 베트남 시장에 어떻게 진출하게 되었나요? 현재 베트남 내 지점 수, 지점별 운영 전략, 직원 구성(현지인 비율 포함)이 궁금합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1997년 한국 금융기관 중 최초로 하노이에 지점을 직접 설립하며 베트남에 진출한 뒤 2006년 호치민에 지점을 추가로 설립하였고, 2016년 10월 베트남 중앙은행(SBV)으로부터 현지 법인 설립 인가를 받았습니다. 이어 이듬해인 2017년부터 현지 은행으로서 새롭게 영업을 개시해 현재 현지 개인 고객과 기업을 대상으로 여·수신, 카드, 디지털뱅킹 등 현지 은행과 같은 풀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베트남 법인은 현재 하노이와 호치민, 하이퐁(Hai Phong), 다낭, 껀터(Can Tho) 등 주요 5대 도시에 28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습니다. 전체 임직원 수는 약 850명으로 이중 95% 이상이 현지 직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Q. 본점과의 협업 체계, 의사결정 구조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요?
“베트남은 남부와 북부가 길게 뻗은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으며, 우리은행의 핵심 영업 권역인 하노이와 호치민간 물리적 거리도 멀기에 경영 관리상 일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 베트남우리은행의 본점은 하노이에 위치해 있습니다만, 네트워크는 남북부 비슷한 비중을 보이고 있기에 매월 은행장 주관 하에 모든 점포장이 참여하는 온라인 회의를 통해 각 영업점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은행장이 정례적으로 호치민 지역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살피고 있습니다.
또한 호치민에 별도 남부지역본부를 설치해 남부에 위치한 영업점들의 요청 사항들을 본부와 조율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Q. 베트남 금융시장의 구조적 특징은 무엇이며, 한국과 비교했을 때의 주요 차이점은 어떤 점이라고 보시나요?
“베트남은 증권과 보험 등 2금융권의 대중 침투율이 낮고, 채권 등 자본시장도 미성숙한 단계인 탓에 4대 국영 상업은행을 중심으로 은행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입니다.
일례로, 한국의 경우는 은행에서 펀드나 보험 등 타업권 상품을 제휴 판매하는 것이 중요한 영업전략으로 자리잡았지만, 베트남은 아직 예금·대출이 은행의 핵심 영업 기반이고,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정책 영향도도 매우 큰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현지 은행과의 경쟁 속에서 우리은행 특히 푸미흥 지점만의 강점은 무엇이라 보시나요? 한국계 기업이나 교민 대상 금융지원에 어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요?
“베트남우리은행 푸미흥지점은 호치민 교민 사회 중심지인 푸미흥 중심가에 위치한 개인 특화 점포중 하나로 주재원 가족을 비롯해 우리 교민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상품 등 다양한 1:1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푸미흥지점의 강점 중 하나로는 프라이빗 뱅킹 브랜드인 ‘투체어스’(Two-Chairs) 서비스를 들 수 있습니다.
투체어스는 두 개의 의자라는 의미 그대로 독립된 공간에서 자산관리 전문가가 고객 에게 1:1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은행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뱅킹 서비스입니다.
또한 푸미흥지점에 근무하는 전직원은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 한다는 마음으로 근무 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한국어 구사가 가능하기에 베트남 생활하시면서 언어적인 문제로 전문적인 금융서비스를 받지 못한 개인 고객과 기업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제공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신지민 알스퀘어 베트남법인장 "베트남 9개 지방 99% 커버, 우리는 현장부터 간다”(1부)
- [인터뷰] 김명원 한국농어촌공사 베트남사무소장 “타이빈성 쌀 생산량 20%↑…한국형 농업, 성과 입증” (1부)
- [인터뷰] 김명원 한국농어촌공사 베트남사무소장 “가치사슬 향상, 양국 대표 협력사업 기대” (2부)
- [인터뷰] 허정철 베트남 신한은행 부법인장 “54개 지점, 대출 60% 리테일…신한식 현지화”
- [인터뷰] 노웅호 동화약품 베트남 법인장 “126년 창사 이래 첫 해외투자, 베트남을 택한 이유” 1부
- [인터뷰] 노웅호 동화약품 베트남 법인장 “가족 같은 약국, 중선이 만들어갑니다” 2부
- [인터뷰] 홍정민 하나투어 베트남 법인장 “고객 만족이 최우선 가치입니다” 1부
- [인터뷰] 홍정민 하나투어 베트남 법인장 “T라운지·푸드트럭·전용버스…현지 인프라로 고객 만족 강화”
- [인터뷰] 양진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베트남 법인장 “PIC/S 인증과 현지화, 수출 비중 확대 이끌 것” 1부
- [인터뷰] 양진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베트남 법인장"30년 신뢰 바탕, 베트남서 '진짜 약'으로 승부" 2부
- [인터뷰] 연송흠 강원도 베트남본부장 “해외시장 교두보로 도내기업 진출 지원” 1부
- [인터뷰] 연송흠 강원도 베트남본부장 “협력·도전·성장, 베트남 속 강원도 브랜드 개척” 2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