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 행사가 개최되는 호치민시 SECC. SECC 옆에 위치한 강원특별자치도 베트남본부는 강원도 기업들의 행사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도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는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강원도 호치민 사무소는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도내 기업의 발판을 넘어서, 현지 기관·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보다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코참과 코트라, 그리고 여러 중앙정부 기관과 협력해 전시회 개최, 바이어 매칭, 마케팅 지원을 이어가며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다.

연송흠 강원특별자치도 베트남본부장은 인력과 행정 절차 등 현실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수출 규모 두자릿수 성장이라는 목표 아래, 오늘도 강원도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6일 호치민 SECC에서 개최된 베트남 소싱 박람회 행사 당시 모습. (사진=코참)
지난 4~6일 호치민 SECC에서 개최된 베트남 소싱 박람회 행사 당시 모습. (사진=코참)

Q. KOTRA나 KOCHAM, 베트남 중앙·지방정부 등과의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저희 사무소는 다양한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강원도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먼저 코참(KOCHAM·주베트남한국상공인연합회)과의 협력입니다. 강원도 기업이 베트남 진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애로사항이 발생하면 KOCHAM을 통해 해결 방안을 찾습니다. 20~30년 이상 현지에서 사업을 해온 경험 많은 기업인들의 자문을 받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와의 매칭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2025년부터는 자문과 네트워크 제공을 넘어 강원도 기업 제품을 홍보하는 전시회까지 기획할 예정입니다. 그동안은 KOCHAM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진성 바이어를 매칭하는 역할도 적극적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는 매년 호치민시 에스텔라에서 약 10일간 공동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기업들이 참여하는 전시·판매·홍보의 장을 마련하고, 전시회 이후에는 도 차원에서 후속 지원을 이어가 베트남 시장 진입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또한 중앙정부 산하기관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데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무역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수협,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한국지식재산보호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과 전시회 공동 개최, 자료 공유 등을 통해 강원도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앙정부 기관이 주관하는 전시회에 참석하는 기업에는 도 차원에서 추가 바이어 발굴을 지원하고, 샘플 구입 및 마케팅 지원을 통해 성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진성 바이어를 강원도로 초청해 수출상담회를 여는 경우, 참여 기업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실질적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 베트남본부 내 마련된 뷰티&헬스케어 쇼케이스. (사진=이승윤)

Q.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지역 기업 지원 외 강원도로 유치하려는 베트남 기업이 있다면 어떤 분야가 있을까요?

강원특별자치도의 산업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베트남 기업 가운데 특히 유치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의료기기, 바이오, AI, 빅데이터 관련 기업들입니다.

원주가 대표적인 의료기기 특화도시로 성장해 있고, 춘천을 중심으로 IT·바이오 산업이 빠르게 집적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분야에 강점을 가진 베트남 기업들이 강원도를 진출 거점으로 삼을 경우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특히 전문 인력 아웃소싱이나 기술 협력 모델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 강원도와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사무소를 찾는 강원도 기업들은 주로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나요? 베트남 현지에서 바이어를 발굴하거나 유통채널을 연결하는 방식도 궁금합니다.

강원도 기업들이 사무소를 방문할 때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의료기기 인허가 취득 문제입니다. 베트남 내 의료기기 인허가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와 주요 이슈 해결 방안에 대해 많은 질의를 주고 있습니다.

또한 바이어 매칭 수요가 매우 큽니다. 특히 베트남 각 분야별 유통망을 보유한 ‘진성 바이어’와 연결을 원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위해 사무소에서는 자체 보유한 바이어 리스트를 활용해 메일을 발송하거나, 강원특별자치도 베트남본부 페이스북을 통한 제품 소개와 광고를 진행해 바이어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바이어가 있으면 초기 미팅을 주선하고, 이어서 도내 기업과의 온라인 미팅을 연결한 뒤 최종적으로 계약 체결과 수출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통 채널 연결 역시 중요한 부분입니다. 베트남 대형 유통사에 기업 제품과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직접 방문 설명을 통해 사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합니다. 이후 강원도 소재 본사와의 계약 체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기업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베트남 현지에서 강원도는 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남이섬, 설악산, 동해 바다 같은 관광지, 그리고 춘천 닭갈비로 잘 알려져 있다. (사진=통나무집닭갈비)
베트남 현지에서 강원도는 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남이섬, 설악산, 동해 바다 같은 관광지, 그리고 춘천 닭갈비로 잘 알려져 있다. (사진=통나무집닭갈비)

Q. 현지에서 강원도라는 지역 브랜드는 어떻게 인식되고 있나요? 또 강원도 호치민 사무소의 운영에서 가장 도전적인 부분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가요?

베트남 현지에서 강원도는 의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남이섬, 설악산, 동해 바다 같은 관광지는 인지도가 높고, 음식 중에서는 춘천 닭갈비가 대표적인 강원도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사무소의 도전 목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베트남인이 꼭 가고 싶은 관광지로서의 강원도를 알리는 것, 또 하나는 의료·바이오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강원특별자치도의 혁신 기업을 현지와 연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크게 두 가지 한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첫째, 인력 문제입니다. 현재 현지 직원 1명만으로 이 모든 목표를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원주의 의료산업, 춘천의 바이오산업과 연계해 해당 기초 지자체에서 직원이 파견된다면 한계를 극복하고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두번째는 행정 절차 문제입니다. 베트남 법률과 제도에 대한 전문 지식 부족으로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사무소는 기업 지원과 홍보 활동을 이어가며 점차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강원인삼농협에서 판매 중인 세븐베리엔 홍상제품. (사진=이승윤)
강원인삼농협에서 판매 중인 세븐베리엔 홍상제품. (사진=이승윤)

Q. 끝으로 강원도 호치민 사무소가 추구하는 목표와 방향이 있다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저희 사무소가 지향하는 핵심은 강원특별자치도와 베트남 간의 상호 협력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단순히 강원도 기업의 수출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베트남의 열대 농산물 등 우수한 자원을 강원도로 들여와 상호 보완적인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도 세워두었습니다. 올해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1억382만 달러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진성 바이어 20곳과의 협력 채널을 확립하고, 4개 유통 협력 채널을 추가 확보할 계획입니다. 기업 매칭 건수도 15개사 이상을 달성해 강원도 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을 보다 실질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사무소는 앞으로도 강원도의 산업 역량과 베트남 현지 수요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단순한 교류를 넘어선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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