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기업 육성'이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의약품 수출 전선에 뛰어들었던 한국유나이티드제약. 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제약업계 속 상대적으로 신생 기업에 속했던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베트남 진출은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 2017년에는 국내 식약처 실사를 통해 베트남에 공장을 둔 국내 제약사 최초로 PIC/S 인증을 취득하며 내수 시장과 수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시장 1위 복합비타민 제품인 ‘홈타민 진생’으로 시장에 안착한 베트남 법인. 이제는 베트남을 넘어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제품 개발은 물론 현지 명문 약대들과의 협력을 통해 인재 양성에 기여하며 현지 제약 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호치민에서 만난 양진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베트남 법인장은 의약품 산업 발전을 위한 양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시장의 장기적 성장성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나타냈다.

Q.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설립 10여년 만에 첫 해외 시장으로 베트남에 진출하며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 받았습니다. 당시 베트남을 첫 해외 시장으로 선택하게 된 구체적인 배경과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다른 해외 국가들도 고려했는지 궁금합니다. 초기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은 무엇이었고, 특히 경쟁사 대비 어떤 차별 점을 두어 현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는지 설명 부탁 드립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해외 진출 결정 당시 아세안·동남아시장 진출 거점을 염두에 두고 여러 지역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뒤 베트남 진출을 결정하였습니다.
시점을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지난 1993년 첫 수출 이후 본격적인 진출에 앞서 1995년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 1998년 베트남 호치민지사 설립이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2001년에는 투자 허가를 받아 현지 법인을 설립하였습니다. 이어 2004년 현재의 공장이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취득하면서 현지 생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중 베트남 호치민이 생산 거점으로 선택된 배경에는 현지 시장에서 1위를 유지 중인 복합비타민 진생제품 ‘홈타민 진생’의 지속적인 성장을 들 수 있습니다. 현지 파트너십 비즈니스 전략 중 현지화 전략이 합의된 것이지요.
이 밖에도 현지 공장이 위치해 있는 VSIP공단에서 제공하는 여러 혜택과 조건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었습니다.

Q. 현재 베트남 공장의 생산용량과 주요 생산 품목은 어떤 것들이며, 내수·수출 비중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향후 생산 라인 확장이나 품목 다각화 계획이 있으신가요?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현지 시장 뿐만 아니라 아세안 시장 거점 수출, 그리고 한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시장에 맞는 ‘Qualified Affordable Medicine’을 공급할 뿐 아니라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환자와 의료 서비스 종사자들을 위한 판촉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한편, 제품 교육과 마케팅 활동 지원 등 현지 비즈니스 개척에도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 공장은 홈타민 진생 외, 만성 질환(심혈관계·당뇨병·위장질환) 의약품 그리고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셀프 메디케이션(Self medication) 전략적 제품 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공장은 현재도 이와 같은 타겟 제품군 포트폴리오 개발을 우선하고 있으며 현재는 내수와 수출 8:2 비율로 한국 수출 의약품 현지화 업무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베트남 법인은 향후 수출 비중을 더욱 높이는 것을 목표로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Q.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산학 협력, 제약업계 또는 교육기관과 협력 중인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면 설명 부탁 드립니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어떤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어떤 현지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및 아세안 현지화 전략에 맞춰 현지 바이어 개발과 함께 보건·의료 인력 양성 및 개발을 위한 장기적인 노력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호치민 의약대와 하노이 의약대, 똔득탕 약대와 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하고 있으며, 매년 성균관대 약대와 호치민 약대 간 인턴십 프로그램도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연세대 제중원과 코이카(KOICA)가 제공하는 협력 사업을 통해 호치민 약대와 본사 계열사인 바이오켐 제약과 원료 의약품 개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베트남 법인은 앞으로도 이러한 양자 협력을 통해 의약품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의약품 원료 개발 사업과 신제품 개발 사업에 대한 협력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Q. 지난 2017년에는 베트남에 공장을 보유한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PIC/S GMP 인증을 획득했는데요. 이 인증 획득이 베트남 현지 입찰 시장에서 어떠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는지 (예: 공공 조달 시장 진출 확대, 매출 증가 등)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베트남 공장은 한국 본사의 제 2 생산 거점 기지인 만큼, 원료 대부분은 본사 품질 승인 절차를 거쳐 공급되고 있으며, 품질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인증을 통해 한국 본사와 동일한 수준의 제품 생산이 입증되었습니다.
더욱이 한국 식약처는 세계보건기구(WHO) 우수규제기관 목록인 WLA에 등재, 미국·유럽·일본과 같은 참조국 인정 국가로 발돋움하였기에 베트남 법인의 위상 또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현재 한국은 베트남 5개 그룹별 병원 입찰 중 2그룹 지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베트남 식약청 또한 향후 PIC/S GMP 인증을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베트남 병원 입찰방식-그룹별 입찰 ▲1그룹 참조국 제품 ▲2그룹 한국 PIC/S & ICH 멤버국가 제품
Q. 베트남 법인 운영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제약산업 문화 차이로 인해 겪었던 어려움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오셨는지, 기억에 남는 구체적인 에피소드나 해결 과정이 있다면 말씀 부탁 드립니다.
많이들 알고 계신 것처럼 베트남과 한국은 불교와 유교 문화 그리고 전쟁이라는 어려움을 겪은 시대적 상황, 젓가락·경어 문화 등의 공통점이 있으며, 이 외 근면 성실하고 조직문화를 중시하는 등 여러 유사한 점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화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이유나 교육 수준의 격차 등으로 제약 산업 특성상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전문 기술 인재 확보는 쉽지 않은 편입니다.
베트남 법인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능력에 맞는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본사의 운영 기조를 바탕으로 회사를 이끄는 리더들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에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베트남 또한 코로나로 인한 셧다운(대규모 봉쇄)으로 산업 전반이 큰 타격을 받았던 바 있습니다. 당시 저희 베트남 생산 시설도 필요로 하는 의약품 공급에 큰 차질이 발생했었는데요.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주요 리더와 직원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장기간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회사를 위해 힘써주셔서 참 감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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